라파이치 “끝내줬다”

  • 입력 2002년 6월 8일 23시 13분


크로아티아 밀란 라파이치가 8일 이탈리아와 경기에서 후반 21분 결승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크로아티아 밀란 라파이치가 8일 이탈리아와 경기에서 후반 21분 결승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어느 하나 ‘죽음의 조’가 아닌 조가 없었다.

첫 경기에서 남미 예선 2위 에콰도르를 2-0으로 꺾은 이탈리아. 북중미의 ‘터줏대감’ 멕시코에 무너져 4년 전의 대활약이 무색했던 크로아티아. 두 팀의 대결에서 이탈리아가 무난히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것이라는 예상은 당연했다.

그러나 공은 역시 둥글었다. 이탈리아의 16강 진출은 다음 기회로 넘어갔고, 크로아티아는 벼랑끝에서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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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는 8일 이바라키 가시마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02월드컵 G조 예선에서 이탈리아를 2-1로 누르고 1승1패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역시 1승1패. G조의 16강 진출팀은 마지막까지 알 수 없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밀란 라파이치(29·터키 페네르바흐)가 크로아티아를 구했다. 라파이치는 후반 21분 1-1로 균형을 이룬 상황에서 천금의 결승골을 터뜨렸다. 페널티지역 안쪽에 있던 라파이치의 왼발 슛은 수비수의 몸에 맞고 골문 구석으로 빨려들었고 그 골과 함께 크로아티아의 희망이 다시 살아났다.

선제골은 이탈리아가 터뜨렸다. 후반 10분 크리스티아노 도니의 센터링이 크리스티안 비에리의 머리에 맞았다. 비에리는 2경기에서 3골째를 터뜨려 득점 공동 2위. 그러나 득점왕 경쟁은 팀이 패배하면서 의미가 줄어들었다.

반격에 나선 크로아티아는 이비차 올리치가 후반 18분 동점골을 뽑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3분 만에 라파이치의 역전골이 터졌다. 이후 이탈리아는 맹반격을 펼쳤지만 득점을 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역전골을 뽑은 라파이치는 현재 터키에서 활약중인 크로아티아의 ‘백업 공격수’. 2000∼2001 시즌 페네르바흐가 터키 챔피언에 오르는 데 일조를 한 선수다. 당시 라파이치는 11골을 잡아내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국제 무대에서는 다소 생소한 이름이지만 이날의 결승골로 세계의 축구팬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삿포로〓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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