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동아마라톤 자원봉사 페이스메이커 이윤희씨

  • 입력 2001년 2월 22일 18시 40분


“마라톤과 사랑하는 기분 아세요?”

3월18일 열리는 2001동아서울국제마라톤 풀코스에 자원봉사 페이스메이커(4시간30분)로 나서는 이윤희씨(43·파시코 사장)는 “이제 마라톤 없인 하루도 못살 것 같다”고 말한다.

대학시절인 77년부터 조깅을 시작한 이씨는 88올림픽 기념달리기대회(8㎞)에서 처음 장거리를 뛰어본뒤 그 매력에 빠져들었다. 각종 대회에 참가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당시 회사생활에 바빠 96년 동아마라톤부터 본격 참가했다. 벌써 풀코스만 20번. 최고 기록은 3시간40분대.

풀코스에 처음 도전했던 96년 동아마라톤때는 처음 뛰는 것이라 ‘마라톤에 대한 개념’도 없었고 너무 힘들어 중도에 포기했다. 그러나 뛰면 뛸수록 빠져들었다. 마라톤대회를 참가하고 나면 사업 때문에 쌓인 스트레스가 모두 날려보낼수 있었다.

요즘엔 해외 원정도 다닌다. 지난해 12월엔 하와이 호놀룰루 마라톤에도 출전했고 올 1월 일본 미야코지마에서 열린 100㎞마라톤대회에 출전하는 등 세번이나 해외무대에서 뛰었다. 4월22일엔 런던마라톤에 출전한다.

서울마라톤클럽 회원인 그는 해외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보이는 ‘질서의식’과 ‘환경보존의식’을 배워와 동호회 회보나 팜플렛을 통해 ‘홍보’ 한다. 또 뛰면서 잘못된 레이스를 펼치는 사람들에게 조언하고 뛰다가 부상당한 사람들을 도와주기도 한다. 지난해엔 ‘왕년의 마라토너’ 김완기씨(33·챔피언칩)에게 다시 뛸 것을 권유, 운동화를 다시 신게 만들기도 했다.

3월18일 동아서울국제마라톤에서 초보자들을 이끌고 뛸 이씨는 “마라톤을 하는 사람들이 처음엔 기록을 가지고 비교하면서 자부심을 느끼지만 기록은 의미가 없어요. 뛰고 있는 자체에서 기쁨을 찾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라며 자신의 ‘마라톤 철학’을 설명했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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