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한 샤샤, 축구대표팀 발탁 가능할까

  • 입력 2000년 11월 17일 13시 00분


프로축구 99시즌 득점왕 `유고용병' 샤샤(본명·드라큘리치 샤샤)가 몰락한 한국축구를 살리는 희망봉이 될 수 있을까.

한국국적 취득의사를 밝힌 샤샤의 국가대표 발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로축구 수원 삼성에서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유고 용병' 샤샤는 17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귀화계획 발표와 함께 한국축구를 위해 대표팀에서 뛰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에이전트사인 ㈜이플레이어 김홍래 실장과 95년 샤샤를 영입하는 데 실무를 담당했던 김석현 부산 아이콘스(당시 부산 대우) 사무국장은 "샤샤의 경력을 조사해 보니 유고에서 청소년대표팀과 국가대표팀으로 선발된 적이 없어 대표팀에 선발될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190㎝의 장신인 데다 스피드와 골 결정력을 갖췄고 99년 시즌 득점왕을 차지한 샤샤가 대표팀에 발탁된다면 한국축구로서는 걸출한 스트라이커 하나를 보강하는 셈이 된다.

샤샤의 귀화 결정과 대표팀 발탁 문제에 관해 대한축구협회는 미온적인 입장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샤샤의 대표팀 자격조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아 밝힐 단계가 아니다"고 전제한 뒤 "스트라이커로서의 실력은 갖췄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샤샤가 성격이 급하고 개인주의적인 성향 때문에 오히려 팀내 조직력을 해칠 수도 있다"며 외국인의 대표발탁에 대한 본능적인 거부의사를 밝혔다.

조중연 축구협회 전무이사도 "지난 3월 제주도에서 열린 월드컵지원단 기술지원팀 회의에서 외국인선수들의 귀화문제가 논의됐지만 샤샤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도 많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조중연 전무는 "대표선수 선발문제는 감독과 기술위원회에서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21일 서울 타워호텔에서 상비군을 선발하는 기술위원회에서 거론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수원 삼성에서 뛰다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샤샤는 17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에 있는 에이전트사 ㈜이플레이어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국적을 취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플레이어는 "샤샤는 외국인의 귀화조건인 `국내에서 5년 이상 체류한 자'의 자격을 갖추고 있어 국적을 취득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빠른 시일내에 절차를 마치고 국가대표팀에서 뛸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의 귀화는 지난 3월 안양 LG의 러시아출신 골키퍼 신의손(샤리체프)에 이어 두번째다.

샤샤는 유고프로축구 1부리그 베오그라드 레드스타와 프리스티나에서 뛰다 95년 부산 대우에 입단했으며 98년에는 수원 삼성으로 이적, 99년 시즌 23골,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수원의 4관왕을 이끌었다.

샤샤는 99년 수원과 부산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손으로 골든 골을 넣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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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동아닷컴기자 jin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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