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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9월 25일 14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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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가 걱정되긴 했지만 오랫동안 총을 쏘지 않으면 감각을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총을 놓지 못했던 것. 그래서인지 태어난 아기가 총소리에 전혀 놀라지 않는다. 연습이 있는 날엔 아기를 유모차에 태워 사격장까지 데리고 가는데 여갑순이 훈련하는 동안엔 절대로 울거나 칭얼대지 않는다고. 불가리아의 레체바가 30대 중반 이후에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듯이 여갑순도 40~50살까지 총을 쏠 예정이다. 지금은 2004년 올림픽 출전이 가장 큰 목표다.
96애틀랜타올림픽 여자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방수현은 지난해 6월 재미동포인 뒷바라지를 위해 국내 무대에서 완전 은퇴한 뒤 현재 뉴욕 맨해튼에서 생활하고 있다.
얼마전 남편 신헌균씨(31)가 근무하는 병원에서 아들 하랑(미국명 폴)을 낳은 그는 요즘 모유를 먹이느라 잠이 부족하다고 하소연. 임신 초기까지 뉴욕 시내의 초등학교와 스포츠 클럽에서 강사로 활동했지만, 현역 시절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수다스런 아줌마의 여유로움만이 전해질 뿐이다.
열심히 사는 게 최선의 삶이라고 강조하는 방수현한테 이렇게 물었다.
“혹시 현역으로 복귀하실 생각없으세요?” “전혀요. 선수생활은 할 만큼 했잖아요?”
이영미/스포츠라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