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속보]야구드림팀 메달 전선 빨간불

  • 입력 2000년 9월 18일 22시 02분


올림픽사상 첫 메달에 노리는 한국 야구대표팀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은 18일 올림픽파크 야구장에서 벌어진 시드니올림픽 야구 호주와의 예선 2차전에서 예상밖의 부진한 경기 끝에 3-5로 역전패했다.

예선리그 1승1패를 기록한 한국은 19일 쿠바, 20일 미국 등 최강팀들과의 대진이 잇따라 기다리고 있어 힘겨운 행보가 예상된다.

이날 한국은 홈 팀 호주를 맞아 선발 정민태(현대)의 난조와 주심의 들쭉 날쭉한 판정에 적응하지 못해 졸전을 펼쳤다.

정민태는 1회초 선두타자 버턴에게 2루타를 맞은 뒤 폭투로 선취점을 뺏겼고 2회에는 2안타와 볼넷 2개로 밀어내기 점수를 허용한 뒤 강판됐다.

한국은 1회말 공격에서 김동주(두산)의 적시타, 2회말 박종호(현대)의 우전안타로 각각 1점씩을 뽑아 동점을 만든 뒤 4회초 2루타를 치고나간 김한수(삼성)를 이병규(LG)가 좌전안타로 불러들여 3-2로 뒤집었다.

그러나 한국은 7회 2루타 2방을 맞아 3-3을 허용한 뒤 8회초 구원 등판한 송진우(한화)와 임창용(삼성)이 무너지며 2실점, 3-5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한국은 이날 패배 뿐만 아니라 8회 주전 포수 박경완(현대)이 주자와 부딪친 뒤실려 나가 남은 경기에 막대한 지장을 미치게 됐다.

2번째 투수 구대성은 4⅓이닝동안 삼진 7개를 뽑으며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승리의 기반을 다졌으나 구원 투수들의 난조로 물거품이 됐다.

그럼에도 구대성은 1-2로 뒤진 2회 2사 만루에서 정민태를 구원, 99년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MVP로 선정됐던 강타자 데이비드 닐슨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는 등 발군의 투구를 보였다.

한국은 19일 오후 김수경(현대)을 선발투수로 내세워 쿠바와 예선 3차전을 벌인다.

한편 미국은 남아공을 11-1, 7회콜드게임으로 물리쳤고 쿠바는 이탈리아를 13-5로 꺾어 나란히 2연승을 달렸다.

일본은 네덜란드를 10-2로 제압해 1패뒤 첫 승을 올렸다.

김진호/동아닷컴 기자 jin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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