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마라톤 보면 시드니 관광 끝?

입력 2000-09-07 19:16수정 2009-09-22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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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립식물원
“이번 올림픽에서는 예년 대회보다 기록이 나쁘게 나올 종목이 많을 걸요.”

외국 기자단을 맞고 있는 시드니미디어센터(SMC) 홍보 담당 가브리엘 쿠이퍼가시드니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으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마라톤 요트 트라이애슬론은 틀림없을 거예요. 아름다운 시드니 자연의 모습에 한 눈을 파는 선수들이 많을 테니까요."

과장된 농담이지만 이곳을 관광해본 사람에겐 실감이 날 만한 자랑이다. 파란 하늘과 넘실대는 푸른 파도, 날개를 접고 내려앉은 철새처럼 흔들리는 요트…. 시드니 갤러리에서 풍경화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이곳의 풍광이 그림보다 아름답기 때문이다. SMC에서 제공하는 관광버스를 타고 시내를 돌아본 중국 칭다오뉴스페이퍼지 알파 찬 기자는 “시드니 올림픽 조직위원회(SOCOG)가 올림픽 선수들의 넋을 빼놓으려고 작심한 것 같다”며 웃었다.

<관련기사>-在호주 이북5도민회 전영철씨

주행 경기의 코스 대부분을 시드니 최고의 명소를 거치도록 배치한 것은 물론 선수들의 경기력 저하를 노린 것은 아니다. 세계 50억 시청자의 눈도 홀리려는 전략이 숨어 있는 것이다. 호주 최고의 자산이라는 관광 상품을 홍보하려는 최적의 ‘올림픽 마케팅’인 셈이다. TV 생방송 화면에 오페라하우스 하버브리지 등을 비춰준다면 시드니를 찾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기게 될 것이라는 것.

▲ 피어몬트

▲ 올림픽 주경기장

쿠이퍼도 “마라톤 코스는 세계 각국의 여러 선수들에게 의견을 묻고 전문가들에게 자문한 뒤에 결정했다”면서도 “뛰는 선수들에게는 물론 방송을 보는 사람들에게 시드니의 모든 것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라톤 코스는 상업용 고층빌딩이 밀집한 북시드니의 밀러 스트리트에서 출발해 하버브리지→오페라하우스→록스→왕립식물원→미세스 매쿼리 포인트→무어파크→센테니얼파크 등 시드니의 황금코스를 빼놓지 않고 들르게 된다.

하버브리지를 건너 남시드니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이 록스. 유럽의 식민지가 최초로 건설된 곳으로 호주의 역사가 여기서 시작됐다. 거리에는 역사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오래된 건물들이 많이 남아 있으며 인근에는 시드니를 누비는 버스와 페리가 출발하는 교통 요충지 서큘러 키가 자리잡고 있다.

◇"팜커브는 관광종목 금메달감"

오페라하우스는 하버브리지와 함께 호주의 상징과도 같은 건물. 오페라하우스를 보지 않고 시드니를 말하지 말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건물 자체만으로도 빼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하지만 시드니항의 푸른 물결과 뒤로 보이는 시내의 고층빌딩들과 조화를 이루어 신비스럽게 보이기까지 한다.

특히 오페라하우스부터 매쿼리 포인트에 이르는 팜커브 해안은 백미다. 트라이애슬론 3개 경기 중에서 수영이 이곳에서 열리고, 요트는 태평양 입구인 사우스 앤드서부터 이곳까지 6곳을 선정해 시드니만의 자연을 만끽하게 만들었다. 매쿼리 포인트의 벤치에서 샌드위치로 점심 식사를 하던 30대 직장인 캐트리오나 딕슨은 “올림픽에 관광 종목이 있다면 팜커브가 금메달감”이라며 자랑이 대단했다.

<시드니〓신치영·윤정훈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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