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신세계, 삼성에 빰맞고 국민銀에 화풀이

  • 입력 2000년 7월 3일 18시 24분


삼성생명에게 ‘뺨맞은’ 신세계가 애꿎은 국민은행에게 ‘화풀이’ 했다.

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신세계와 국민은행의 한빛은행배 2000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전날 삼성생명전 8연패의 수모를 당한 신세계는 경기 초반부터 국민은행을 거세게 몰아부쳐 87-73의 완승을 거뒀다. 국민은행과 맞붙어 시즌 3연승을 포함해 99여름리그부터 5연승을 달린 신세계는 9승5패를 기록, 공동 2위에서 단독 2위로 한계단 뛰었다. 3연승을 마감한 국민은행은 7승6패로 4위에 머물렀다.

전날 패배를 억울해 하며 눈물을 흘렸던 신세계 센터 정선민은 이날도 경기가 끝난 뒤 다시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 서있을 기력조차 없을 정도로 너무 지친 탓이었다. 분함을 털어버리겠다는 듯 경기 내내 오버워크를 하는 바람에 구토까지 했다. 어쨌든 풀타임에 가까운 38분26초를 뛰며 27점, 15리바운드, 8어시스트의 트리플더블급 활약. 중국 국가대표 출신의 국민은행 마청칭(15점, 9리바운드)을 골밑에서 압도하며 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간신히 인터뷰에 응한 정선민은 “지난해 무릎을 다친 뒤 1년여 만에 코트에 복귀해 아직 체력이 달리는 게 사실”이라며 기어가는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삼성생명과의 3차전에서 단 5점에 묶인 신세계 이언주도 3점슛 4개를 앞세워 21점을 터뜨리며 부진을 만회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