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한빛은행배]금호생명 창단 첫승

  • 입력 2000년 6월 12일 19시 37분


초조하게 귀빈석에 앉아있던 금호생명 송기혁 구단주는 4쿼터 막판에는 아예 벤치 뒤에 서서 경기를 지켜봤다. 승리를 알리는 종료 버저가 울리자 선수들은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 한데 엉켜 기뻐했다. 이병국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믿어지지 않는다"며 말을 더듬었다.

올 5월30일 창단한 국내 여자프로농구의 막내 금호생명 팰컨스. 데뷔무대인 한빛은행배 2000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에서 3연패에 빠지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1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금호생명과 한빛은행 한새의 경기. 금호생명은 중국 용병 천난(21점, 12리바운드)의 골밑 장악과 삼성생명에서 이적한 왕수진(20점, 3점슛 4개)의 활약으로 77-67 승리를 거뒀다. 공식 출범 13일 만에 첫승.

이날 역시 금호생명은 1쿼터를 10-24로 크게 뒤지면서 오늘도 역시 라는 불안감이 드리워졌다. 하지만 2쿼터 들어 방심한 한빛은행이 8개의 턴오버를 저지르는 사이 야금야금 점수차를 줄였고 전반을 31-36으로 끝냈다. 3쿼터 초반 전세를 뒤집은 금호생명은 동점과 역전을 반복하는 접전을 펼쳤고 경기 종료 1분34초전에는 69-66. 3점차 불안한 리드에서 중국 용병 지앙쉬(18점, 3점슛 4개)가 코트 정면에서 3점슛을 날린 뒤 왕수진이 자유투로 1점을 보태 종료 51.1초전 73-66까지 달아나 승세를 굳혔다.

조혜진(21점)이 공격을 이끈 한빛은행은 4쿼터 7분2초 센터 이종애가 5반칙으로 코트를 물러나는 바람에 선배팀의 체면을 구기며 2승2패를 기록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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