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한빛은행배]'용병의 힘' 현대건설 웃다

  • 입력 2000년 6월 5일 19시 30분


현대건설 하이페리온이 숙적 삼성생명 비추미를 연장 접전 끝에 눌렀다.

5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한빛은행배 2000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개막전. 현대건설이 90-86으로 승리, 지난 시즌 삼성의 벽에 막혀 준우승에 머물렀던 설움을 깨끗이 털어냈다.

현대가 그동안 늘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던 이유는 강지숙(1m98) 혼자 버틴 센터진이 삼성의 정은순(1m85)과 김계령(1m92), 허윤정(1m83)에게 밀렸기 때문.

이 때문에 현대는 중국용병이 첫 도입된 이번 시즌에 팀이 보유할 수 있는 용병 2명 모두를 주저없이 센터로 채웠다. 이에 부응하듯 현대의 중국 용병센터 쉬춘메이(1m95)와 장린(1m93)도 코치진의 바람을 저버리지 않고 ‘변화’의 첫 주인공이 됐다.

2쿼터까지 32-38로 뒤지던 현대는 지역방어가 허용되는 3쿼터부터 반격을 시작했다.

37-46으로 9점차까지 뒤진 3쿼터 2분27초경 현대는 박명애의 가로채기에 이은 전주원의 레이업슛을 시작으로 3분30여초간 연속 14점을 쏟아 부어 51-46으로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4쿼터에서 현대는 삼성의 용병센터 왕푸잉(1m97)에게 연속골을 내줘 70-76으로 다시 리드를 빼앗겼으나 강지숙-쉬춘메이 더플포스트의 활약으로 76-76 동점을 만든 뒤 연장에서 쉬춘메이의 원맨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34세 노장에 두 아이의 엄마인 쉬춘메이는 양팀 최다인 28득점, 리바운드10개를 잡아냈고 토종센터 강지숙도 12득점에 리바운드 10개로 제몫을 다해줬다. 정은순은 23득점에 리바운드 8개.

신세계 쿨캣은 부상에서 회복한 정선민이 31득점을 올리는 수훈에 힘입어 한빛은행 한새를 97-59로 대파했고 국민은행도 신생팀 금호생명 팰컨스를 74-67로 제압했다.

<전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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