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전주∼군산]오미자 '투혼의 질주' 시드니티켓 따내

  • 입력 2000년 4월 9일 20시 21분


‘주부 마라토너’ 오미자(30·익산시청)가 한국여자마라톤 사상 두 번째로 2시간30분대 벽을 돌파하며 올 시드니올림픽 출전 티켓을 확보했다.

오미자는 9일 열린 전주∼군산마라톤에서 단 한차례도 선두를 놓치지 않는 최상의 컨디션으로 2시간29분44초를 기록하며 우승했다. 오미자의 종전 최고기록은 96년 동아마라톤에서 수립한 2시간30분09초로 4년만에 25초 앞당긴 것.

오미자의 이날 기록으로 그동안 국내 여자 선수 중 단 한명도 통과하지 못했던 올림픽 A기준기록(2시간33분F)을 처음으로 통과하며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 이어 두 번째 올림픽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한국은 남자마라톤의 이봉주(무소속) 백승도(한전) 정남균(한국체대)에 이어 오미자까지 모두 4명이 올림픽 티켓을 확보했으며 16일 로테르담마라톤에 도전하는 여자 최고기록(2시간26분12초) 보유자 권은주(무소속)마저 기준기록을 통과할 경우 모두 5명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게 된다.

오미자는 “시드니올림픽 코스가 험해 앞으로 집중적인 산악훈련으로 체력을 강화하겠다”며 “올림픽에서는 2시간 27분대까지 기록을 단축시킬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남자부에서는 정남균의 국내 1위 기록(2시간11분29초·2000동아서울국제마라톤)에 도전했던 형재영(29·조폐공사)이 2시간11분39초로 1위로 골인했으나 정남균의 기록에 10초차로 뒤져 올림픽 출전의 꿈을 접어야 했다.

<군산〓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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