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이 왔다"日열도 떠들썩…커브스-메츠 29일 개막전

  • 입력 2000년 3월 27일 20시 12분


일본 열도가 야구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29일과 30일 시카고 커브스와 뉴욕 메츠의 메이저리그 개막 2연전이 사상 최초로 일본에서 열리기 때문.

가뜩이나 야구에 열광적인 일본 팬들은 커브스와 메츠의 간판스타인 새미 소사와 마이크 피아자 등 메이저리거들의 환상적인 플레이를 정규시즌 경기에서 직접 본다는 사실에 가슴을 두근거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북미대륙 이외의 장소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 지난해 콜로라도 로키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멕시코의 몬테레이스타디움에서 개막전을 치른 적이 있다. 이번 이벤트는 메이저리그의 전세계적인 붐 조성을 위해 지난달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저팬투어’ 합의해 이뤄진 것.

특히 이번 개막전엔 일본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새미 소사와 마이크 피아자가 출전하게 돼 더욱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마크 맥과이어와 함께 미국 프로야구의 대표적인 홈런왕인 소사는 98년 일본에서 열린 미-일슈퍼게임에서 MVP로 뽑혀 일본팬들에게 더욱 친근한 스타. TV광고에도 얼굴을 내비친 소사는 지하철역에 포스터가 부착돼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맥과이어는 이번 일본 개막전에 대해 “왜 그 먼곳까지 가서 경기를 해야하느냐”며 비난했지만 소사는 일본에 도착하자마자 “98년에 이어 이곳에 다시 오게 돼 행복하다”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개막전에 앞서 27일 세이부 라이온스와 뉴욕 메츠(세이부돔),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시카고 커브스(도쿄돔)의 시범경기가 열렸으며 28일엔 상대를 바꿔 맞붙는다. 28일 요미우리와 메츠의 시범경기엔 올해부터 ‘거인군’에 새로 합류한 정민철이 중간계투로 등판한다. 28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시카고 커브스와 뉴욕 메츠의 정규시즌 개막전엔 존 리버(시카고)와 마이크 햄튼(뉴욕)이 1차전 선발투수로 내정돼 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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