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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3월 14일 2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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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스타즈가 강적 삼보 엑써스를 4경기만에 3승1패로 물리치고 정규리그 1위 현대와 플레이오프 4강전에서 최종결승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됐다.
SBS는 14일 안양 대림대체육관에서 벌어진 삼보와의 99-2000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1회전 4차전에서 88-82로 막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SBS는 프로원년 정규리그 2위를 차지, 플레이오프 4강전에 자동 진출한 이후 3시즌만에 자력으로 4강전에 진출했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용병 퀸시 브루어(26·1m92).
브루어는 클리프 리드가 지난해 12월 오른손 부상을 당하자 올 2월7일까지 임시대체 용병으로 한국 코트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후 태만을 일삼던 리드가 동료 포니와 함께 1월초 퇴출당하자 졸지에 ‘임시직’에서 ‘정규직’으로 오른 행운아.
브루어는 한국무대에서 뛰기 전인 99년 멕시코리그에서 뛰며 득점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기본기량이 발군인 실력파. 올시즌 다른 용병들과 달리 늦게 합류해 경기를 적게 치른 덕에 체력이 많이 축적됐다는 장점도 지녔다.
SBS는 이날 초반 탐색전으로 일관하다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배수진을 치고나온 삼보에 3쿼터 한때 12점을 뒤지는 등 4쿼터 중반까지 끌려다녔다.
하지만 이런 절체절명의 순간 브루어가 있었다. 4쿼터 시작하자마자 훅슛과 골밑슛으로 4점을 보탠 브루어는 종료 4분7초전 레이업슛에 이어 3분32초에는 문필호에게 그림같은 역전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또 77-76으로 간신히 1점 앞선 상황에서는 윤영필의 슛이 빗나가자 몸을 날려 공격리바운드를 따낸 뒤 골밑슛을 성공시켜 79-76으로 삼보의 추격을 뿌리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그의 28득점 중 4쿼터에서만 13득점을 집중시켰다.
삼보는 모처럼 용병센터 레지 타운젠드가 28득점을 올리며 선전했으나 역전당한 뒤 연속 실책을 저지르며 무너졌다.
한편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삼보선수들은 심판 판정에 문제가 있다며 퇴장하는 심판을 향해 물병을 집어던지는 등 거세게 항의를 벌여 이를 제지하는 KBL관계자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추태를 보이기도 했다.
<안양〓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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