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태권도人 방한 '러시'…올들어 35國 1700명

  • 입력 1999년 8월 6일 19시 05분


전세계 태권도 가족의 한국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올들어 6일 현재까지 국기원을 방문한 외국 태권도인은 35개국 1700명. 지난해 564명의 세배나 된다.

이런 현상은 태권도가 2000년 시드니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종주국인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

특히 기술보다 무도의 정신을 중시하는 태권도인에게 한국은 ‘성지 순례’와 같은 의미를 가진다.

미국 워싱턴주에서 한국인 사범을 따라 3일 방한한 여성생화학자 자넷 메리엄(45)은 “이번에 경주 화랑의 집 등을 돌아보며 어렴풋했던 태권도 정신의 실체가 손에 잡혔다”고 말했다.

그는 소극적 성격의 두 아들을 태권도 도장에 보낸 게 계기가 돼 자신도 입문하게 됐다. 8년만에 2단을 따낸 ‘맹렬 어머니’.

태권도인의방한봇물이터지면서 한국의 부수적 소득도 만만치않다.이들이체재비로 쓰는 돈도 적지 않지만 무엇보다 한국의홍보효과가대단한 것.

다만 이들은 한국 태권도를 대표할 수 있는 명쾌한 상징물이 없다는 점을 아쉬워했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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