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승엽, 경기당 홈런수로 기네스북「노크」

  • 입력 1999년 7월 28일 19시 35분


“이젠 기네스북을 향해 쏜다.”

한국프로야구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이승엽(23·삼성)은 욕심이 많다. 가깝게는 아시아기록이 눈에 보이고 좀더 시야를 넓히면 기네스북이 아른거린다.

27일 현재 94경기에서 42홈런을 기록한 그의 홈런 페이스는 경기당 0.44개. 이 계산이면 132경기를 치르는 올시즌에 58홈런까지 가능하다.

이대로만 된다면 이승엽은 일본프로야구의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인 64년 왕정치(요미우리 자이언츠)가 기록한 55홈런을 능가하게 된다. 당시 왕정치가 140경기에서 신기록을 세운 것에 비하면 이승엽의 현 페이스는 가공할 만하다.

하지만 이승엽은 세계기록에는 아직 못 미친다. 지난해 미국프로야구의 마크 맥과이어(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70홈런 신기록을 작성, 메이저리그를 뜨겁게 달궜다. 아무리 이승엽의 홈런 페이스가 거침없어도 이 숫자를 뛰어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승엽은 경기당 홈런수에선 지난해 맥과이어를 앞서고 있다. 맥과이어는 국내프로야구보다 30경기나 많은 162경기에서 70홈런을 때려 경기당 홈런수는 0.43개에 머물렀다.

만약 이승엽의 현 홈런 페이스가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지속된다면 이승엽이 처음으로 기네스북에 오르는 국내 야구선수가 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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