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이승엽(23·삼성)은 욕심이 많다. 가깝게는 아시아기록이 눈에 보이고 좀더 시야를 넓히면 기네스북이 아른거린다.
27일 현재 94경기에서 42홈런을 기록한 그의 홈런 페이스는 경기당 0.44개. 이 계산이면 132경기를 치르는 올시즌에 58홈런까지 가능하다.
이대로만 된다면 이승엽은 일본프로야구의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인 64년 왕정치(요미우리 자이언츠)가 기록한 55홈런을 능가하게 된다. 당시 왕정치가 140경기에서 신기록을 세운 것에 비하면 이승엽의 현 페이스는 가공할 만하다.
하지만 이승엽은 세계기록에는 아직 못 미친다. 지난해 미국프로야구의 마크 맥과이어(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70홈런 신기록을 작성, 메이저리그를 뜨겁게 달궜다. 아무리 이승엽의 홈런 페이스가 거침없어도 이 숫자를 뛰어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승엽은 경기당 홈런수에선 지난해 맥과이어를 앞서고 있다. 맥과이어는 국내프로야구보다 30경기나 많은 162경기에서 70홈런을 때려 경기당 홈런수는 0.43개에 머물렀다.
만약 이승엽의 현 홈런 페이스가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지속된다면 이승엽이 처음으로 기네스북에 오르는 국내 야구선수가 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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