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억대 신인투수 맹활약 『눈에 띄네』

  • 입력 1999년 4월 20일 19시 29분


경제난에도 올 프로야구 신인중 1억원 이상의 억대 계약금을 받은 선수는 20명.

예년보다 적은 숫자이긴 하지만 올해도 각 구단은 ‘본전 생각’이 간절했다. 시즌이 열렸지만 신인의 활약이 눈에 띄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죽했으면 “후반기부터 출전하는 대졸 3년생 강혁(두산)이 신인왕이 될 수도 있겠다”는 말까지 나왔을까.

그러나 페넌트레이스의 10%가 치러지면서 투수를 중심으로 ‘몸값’을 해내는 신인들이 속출하고 있다.

신인 돌풍의 진원지는 억대 신인 20명중 6명을 보유한 LG.

먼저 강혁(5억원)을 제외한 신인 최고액 선수인 투수 김상태(3억1천만원). 1m93, 92㎏의 거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1백50㎞대의 삐른 공이 주무기인 그는 19일 잠실경기에서 6이닝동안 삼진 7개, 6안타 1실점으로 프로무대 첫 승을 거두는 감격을 맛봤다.

앞서 18일 한화전은 고졸 최고액 신인 김광삼(2억6천5백만원)의 무대.

선발에서 중간계투로 바꾼 그는 3과 3분의2이닝동안 1안타 무실점의 빼어난 투구로 첫 승을 기록했다.

4번타자에서 투수로 전업한 ‘중고신인’심재학도 17일 선발승을 따내 LG는 한화와의 잠실 3연전을 모두 신인의 데뷔 첫 승으로 장식하며 매직리그 선두에 올랐다.

드림리그 선두 롯데의 상승세도 신인투수의 활약이 밑거름이 됐다.

국가대표 출신 정원욱(1억5천만원)은 중간계투로 팀의 13경기중 7경기에 나가 2승을 책임졌다.

해태는 신인의 활약은 없지만 2년생 선발 소소경과 마무리 곽현희의 활약으로 부상중인 이대진 이강철 김종국과 삼성으로 이적한 임창용의 공백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 상황.

반면 현대는 한껏 기대를 걸었던 3억신인 박장희(2패, 방어율 8.75)가 경험부족을 노출했고 두산은 투수 구자운, 포수 홍성흔(이상 2억5천만원) 배터리가 1군에 올라오지도 못한 상태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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