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영광을 차지한 그는 의외로 표정이 무거웠다.
“언제까지 선수생활을 해야할지 고민입니다. 선수로 전망이 밝지가 않아요.”
그가 체전 금메달 대가로 보성군청에서 받는 것은 월 1백만원. 태릉선수촌 훈련수당으로 하루 5천원이 나오지만 이마저 선수촌의 예산 절감으로 보름만 훈련하고 7만5천원 가량이 그의 손에 쥐어진다.
이유는 자신이 몸담고 있던 해태전자가 지난해 팀을 해체했기 때문.
“계속 운동을 하고 싶지만 여건이 좋지 않아 동기부여가 안됩니다. 세계신기록을 깨고 명예롭게 은퇴하고 싶은데….”
그렇다면 그를 버텨주는 힘은 무엇일까. “남보다 하고자하는 의지가 뛰어납니다. 끝까지 노력해 기록이 느는 재미, 운동하는 재미로 삽니다.”
그러기에 그는 지난해 동아시아경기대회에서 체중을 1백38㎏까지 늘리다 걸린 당뇨를 굳센 의지로 이겨낼 수 있었다.
그는 12월 방콕에서 아시아경기대회 3연패를 낙관하고 있다. 다만 기록이 문제일 뿐.
〈제주〓특별취재반〉ks1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