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은 한국경제 일으킬 절호의 기회』

  • 입력 1998년 9월 16일 19시 48분


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의 터널을 벗어나는데 2002년 월드컵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경제전문가들은 역대 월드컵대회를 볼 때 월드컵은 한국이 IMF를 완전히 벗어나는 절호의 기회라고 인정하면서 좀 더 신경을 쓴다면 보다 높은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올해 월드컵을 개최한 프랑스의 경우 1년간 27만5천명의 신규고용이 창출됐고 주가도 97년말에 비해 45% 상승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달 ‘월드컵의 경제적 효과분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도 월드컵을 통한 생산유발효과가 7조9천억원, 고용창출효과는 24만5천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정경제부 현오석(玄旿錫)경제정책국장은 “정부는 사회간접자본(SOC)투자를 늘려 일자리를 만들어갈 계획인데 월드컵경기장 건설 등 각종 관련 건설에 SOC투자재원을 연계시키면 실업자 구제에 높은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월드컵은 지방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정부가 지방 개최도시 지원을 서둘러 결정, 지방자치단체도 하루빨리 준비작업에 착수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경기장 건설시에도 무작정 웅장한 경기장을 건설하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기능성과 경제성을 고려한 설계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

한편 이번 월드컵은 기업에도 많은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특히 가전산업과 관광산업에는 더 없는 호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월드컵을 디지털방식으로 중계하게 되면 국산 디지털TV 수출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민관공동으로 준비를 서둘러 2002년을 디지털방송의 원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월드컵 기간중 외국인들을 얼마나 많이 불러들이느냐도 중요한 문제. 관광업계는 이를 위해 관광객 1인당 입장권 2장을 판매하는 조건의 패키지 상품 개발 등 다양한 판촉계획을 세우고 있다.외국인들이 뿌리고 갈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은 약4억4천만달러 가량.

장준경(張埈景)KDI전임연구원은 “국제신인도 제고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경제적 효과도 상당해 기업들은 경쟁력 제고의 좋은 기회를 맞게 될 것’이라며 “기업들은 이 기회를 십분 활용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준비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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