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유망주 사재기」 의혹…강혁등 9명 신분조회

  • 입력 1998년 3월 4일 19시 46분


LA다저스가 아마야구 국가대표 선수를 싹쓸이해 갈 태세다.

미국 구단의 무차별 스카우트로 국내 프로야구가 선수난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에서 다저스는 4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무려 9명의 선수에 대한 신분조회를 요청해 왔다.

다저스가 신분조회를 요청한 선수는 지난달 플로리다 전지훈련에 참가한 국가대표 가운데 맏형인 강혁(내야수·현대전자)을 비롯, 홍성흔(포수·경희대) 정성렬(외야수·한양대) 최경훈(투수·고려대) 김병헌(투수·성균관대) 김병일(투수·동국대) 권윤민(포수·인하대) 안치용(외야수·연세대) 최희섭(내야수·고려대) 등으로 투수가 3명, 야수가 6명이다.

다저스의 이같은 저인망식 스카우트 움직임은 당장 선수가 필요해서라기보다는 사재기 성격이 짙어 더욱 우려를 사고 있다.

이들 스카우트 대상자들 모두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만한 기량을 지녔다고 판단하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다저스가 무리한 스카우트를 추진하는 것은 국내 유망주들을 입도선매한 뒤 다른 메이저리그 구단에 비싼 프리미엄을 얹어 되팔겠다는 의도로밖에 풀이되지 않는다.

다저스는 최근 투수 정석과의 입단계약을 ‘어깨부상 가능성이 많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파기하는 등 횡포를 부리고 있다.

〈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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