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야구, 亞선수 『이유있는 유혹』…박찬호등 능력 입증

  • 입력 1998년 2월 27일 20시 07분


‘메이저리그가 아시아를 향해 손짓하고 있다’.

USA투데이지는 26일자 특집기사에서 ‘코리안특급’ 박찬호와 ‘일본의 희망’ 노모 히데오의 성공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아시아권 선수의 수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 신문은 플로리다 애리조나 등지의 스프링 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선수는 21명으로 이는 지난해보다 두배 이상 늘어난 수치라고 밝혔다.

다음은 특집기사의 주요 내용.

―지난달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한국 일본과 상호 선수수입에 관한 조약이 새로 마련될 때까지 양국 선수들과의 개별 계약을 잠정 중단시킨 상태인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더 많은 선수들이 미국으로 건너올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최고 강속구투수 이라부 히데키(뉴욕 양키스)처럼 아시아에서 뛰어난 선수라고해서 메이저리그에서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시아 선수가 일단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경우 마케팅 잠재력은 엄청나다.

다저스는 박찬호의 홈경기 선발등판때 평소보다 5천명 이상 많은 관중이 입장해 수입을 올리고 있다. 올초 서재응과 일본의 마쓰타 요시이를 스카우트한 뉴욕 메츠는 이같은 성공이 뉴욕에서도 재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츠의 스티브 필립스단장은 “지난해 박찬호가 메츠 홈구장인 세이스타디움에서 선발등판했을 때 예매하지 않았던 1만2천여명의 관중이 갑자기 몰려들었다”며 “이는 정말 놀라운 기록이었고 그날 이후 우리는 아시아선수에 대한 시각을 새롭게 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박찬호와 노모는 물과 불처럼 다르다.

박은 다저스 스카우트의 날카로운 눈에 발견돼 94년 계약금 1백20만달러에 사인했다. 그는 클럽하우스에서 늘 미소를 잃지 않으며 영어도 단시일내 마스터해 동료선수들과 기자들의 호감을 사고있다.

반면 노모는 다저스가 동양선수에 호의적인 것을 잘 아는 에이전트 댄 노무라가 95년 다저스에 연락해 2백만달러에 계약했다. 그러나 주목받는 것을 싫어하는 노모는 다저스에 올때부터 기자들을 피했다. 심지어는 96년 콜로라도 덴버에서 노히트노런의 대기록을 세운 뒤 한시간이상 기자들을 기다리게 하는 등 원성을 사기도 했다.

〈로스앤젤레스〓김호준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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