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 속에서 찾아낸 진주.’
‘지칠줄 모르고 달리는 기관차.’
한국월드컵축구대표팀 차범근 감독이 지난달 울산전지훈련을 통해 만들어낸 ‘야심작’이 바로 진순진(24·할렐루야).
그의 주가가 하루가 달리 폭등하고 있다. 올 6월 프랑스월드컵에서 한국의 16강진출을 이끌 ‘비밀병기’라는 평가다.
지난달 7일 월드컵대표팀 울산전지훈련에 테스트 멤버로 합류했던 그는 뜻밖의 진가를 드러내며 일약 간판골잡이 최용수(상무)의 투톱 파트너로 자리잡았다. 연습경기에서 6골 2어시스트로 최다골을 기록한 그는 특히 머리(3) 오른발(2) 왼발(1) 등으로 고루 골을 터뜨려 골게터로서 나무랄 데 없는 기량을 선보인 것.
호주전지훈련 기간 중에는 비록 골은 터뜨리지 못했지만 지칠줄 모르는 체력으로 상대 수비진을 교란, 투톱 콤비인 최용수가 마음껏 슛을 날릴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줬다.
이후 차감독은 입만 벌리면 ‘보석을 찾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
진순진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한 것은 월드컵대표팀에 합류한 불과 두달 전부터. 그 이전까지는 청소년이나 올림픽대표에 단 한번도 선발된 적이 없는 철저한 무명 신세였다.
상지대 2년때 팀의 주전 스트라이커로 부상한 그는 96년말 할렐루야에 입단한 후 한 해 동안 19경기에 출전해 17골을 기록하는 고득점력을 과시했다.
그는 소속팀 조병득 감독의 추천으로 월드컵축구대표팀에 테스트용으로 합류했고 그의 숨은 기량은 차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제4회 다이너스티컵 한일전이 열리는 3월1일은 공교롭게도 그의 생일.
“골을 마음껏 터뜨려 내 생애에서 가장 멋진 생일파티를 하고 싶다”는 진순진. 그는 기회가 주어지면 절대 놓치지 않고 확실한 진가를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배극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