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은 중요치 않다. 봅슬레이에 올라 얼음 터널을 달리는 자체가 내 인생의 전부다.”
동계올림픽에 4회연속 출전하는 ‘봅슬레이광’인 모나코의 알버트 그리말디왕자(40). 그가 나가노대회를 끝으로 올림픽출전을 마감한다고 밝혔다.
알버트왕자가 봅슬레이의 매력에 빠진 것은 84년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벌어진 봅슬레이대회에 초청손님으로 썰매를 타봤을 때.
이때문에 86년 모나코 봅슬레이협회를 창설한 그는 이후 88캘거리대회부터는 대표선수로 직접 올림픽에 출전했다. 세차례의 올림픽도전에서 알버트왕자가 거둔 가장 좋은 성적은 88캘거리대회때의 2인승 25위. 하지만 그의 봅슬레이에 대한 열정은 금메달리스트 못지 않다.
인구 3만여명에 불과한 모나코에서 봅슬레이는 알버트왕자의 개인적 사치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그는 모나코 봅슬레이협회를 사수했다.
그 덕택에 모나코는 이번 대회 참가국 72개국중 하나로 당당히 개회식에 국기를 앞세우고 입장할수 있었다. 봅슬레이는 모나코의 유일한 출전종목.
20일부터 이틀간 벌어지는 4인승경기에서 그가 어떻게 피날레를 장식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안영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