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노 동계올림픽표정]스모선수 「악령」쫓는 전통의식

  • 입력 1998년 2월 7일 19시 43분


○…나가노동계올림픽 개회식은 인간의 영혼을 정화시킨다는 이곳 젠코지사찰의 종소리가 오전 11시 나가노 미나미체육공원으로부터 전세계로 울려퍼지면서 화려한 막이 올랐다. 첫번째 식전행사로 벌어진 ‘온바시라’ 축제는 전통 의상을 입은 1천여명이 2t 무게의 거대한 나무 기둥 8개를 밧줄과 기중기를 이용해 동서남북 네곳에 세웠고 민속 음악과 구호가 이어져 향토색 짙은 분위기를 연출. ▼ 아케보노 입장때 환호 ▼ ○…일본 스모선수 36명이 고유의 유니폼인 ‘케쇼 마와시’를 입고 본부석 오른쪽 문으로부터 한 줄로 입장하면서 개회식 분위기는 고조. 특히 외국선수로는 최초로 스모 챔피언급인 요코즈나에 오른 하와이 태생 아케보노가 2명의 스모선수와 1명의 스모심판에게 둘러싸인 채 2백34㎏의 육중한 몸을 이끌고 행사장에 입장. 아케보노는 5만 관중의 뜨거운 환호 속에 원형의 중앙무대위로 올라 땅에 고인 악령을 몰아낸다는 의미의 스모 전통의식 ‘도효이리’를 선보였다. ▼ 야쿠자 평화유지 발표 ▼ ○…일본내 폭력조직(야쿠자)의 최대 계파인 야마구치조가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16일간 평화를 유지하겠다고 발표. 야마구치조 수뇌부는 최근 일본 전역의 말단조직에 ‘동계올림픽 기간에는 어떠한 사건이나 사고에 연루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7일 보도. ▼ 『사마란치 물러가라』 시위 ▼ ○…대회 개막식이 열리고 있는 동안 미나미 나가노체육공원 인근 거리에서는 1백50여명의 시위대가 “사마란치는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며 올림픽을 반대하는 활동을 전개. 이들은 ‘삼림파괴’ ‘재정부담’ 등의 구호가 쓰인 가방을 등에 메고 1시간 가량 시위. ▼ 지구촌 위성중계 18분 ▼ ○…개회식의 클라이막스를 장식한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합창은 베를린 시드니 뉴욕 베이징 케이프타운 등 5개 대륙 5개 도시에서 동시에 합창하는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위성중계로 대형스크린에 나타나 장관을 연출하는 가운데 무려 18분 동안 지구촌으로 울려퍼졌다. 〈나가노〓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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