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 곽경근, 씀씀이도 스타…성금 2천만원 『선뜻』

  • 입력 1997년 12월 30일 19시 53분


얼음장 밑에도 물은 흐르고 꽁꽁 얼어붙은 세상에도 따뜻한 인정은 살아 있다.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최연소 국가대표 축구선수로 선정돼 이름을 떨쳤던 곽경근 선수(25·부천 유공)가 이번에는 IMF한파로 꽁꽁 얼어붙은 시민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녹여 줘 화제다. 곽선수는 24일 후원회 성금이 줄어들어 힘든 겨울나기를 하고 있는 충북 음성과 경기 가평 꽃동네에 1천5백만원, 경북 경주 나자레원에 5백만원의 성금을 은행지로를 통해 보냈다. 곽선수는 최근 어려운 경제현실로 더욱 힘들어진 불우이웃들의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끼던중 본보에 실린 「꽃동네 추운 겨울」(24일자 39면)제하의 기사를 읽고 아버지 영호씨(59)와 즉석에서 상의,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것. 곽선수는 꽃동네를 운영하고 있는 오웅진신부와의 전화통화에서 『일본에서 벌어온 돈의 일부를 조국을 위해 쓰고 싶었다』며 담담하게 그 뜻을 밝혔다. 아울러 곽선수는 J리그 선수생활중 주변 일본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일제시대때 한국인과 결혼한 뒤 남편을 잃고 홀로 살고 있는 일본할머니 20여명이 경주 나자레원에 모여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보은을 결심했다는 것. 꽃동네 윤시몬 수녀는 『곽선수 같은 사람이 있어서 우리에게는 아직 희망이 있다』며 그가 경주 나자레원을 돕기로 한 결정도 2002년 월드컵공동개최를 앞두고 있는 한일 양국의 우호증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선수는 현재 프로축구 부천 유공팀에서 센터 포워드를 맡아 겨울훈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배극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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