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한두경기 北개최 가능』…FIFA회장 발언주목

  • 입력 1997년 11월 21일 19시 48분


金대통령-FIFA회장 오찬
金대통령-FIFA회장 오찬
《2002년 월드컵의 남북한 분산개최는 과연 가능할 것인가. 21일 내한한 주앙 아벨란제 국제축구연맹(FIFA)회장이 입국기자회견에서 『2002년 월드컵의 남북 분산개최는 한반도가 통일되기 전에는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오후에 『북한이 원하고 보안과 안전문제가 보장된다면 평양에서 1,2경기를 치르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번복, 남북분산개최를 추진해 온 국내관계자들이 진의파악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앙 아벨란제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레나르트 요한손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등 FIFA 수뇌부가 21일 내한했다. 2002년 월드컵축구 준비상황 등을 살펴보기 위해 정몽준대한축구협회장겸 FIFA부회장 초청으로 내한한 아벨란제 회장 일행은 입국 직후 김포공항 귀빈실에서 기자회견을 갖는 것을 시작으로 2박3일간의 방한일정에 들어갔다. 아벨란제 회장은 입국 기자회견에서 『최근 한국에서 제기되고 있는 2002년 월드컵 개최지 북한배정문제는 통일을 전제로만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벨란제 회장의 내한은 88서울올림픽 이후 9년만이다. 아벨란제 회장 일행은 이날 낮 12시 청와대로 김영삼대통령을 예방, 오찬을 함께 했으며 오후 4시반 하얏트호텔에서 2002년 월드컵조직위원회로부터 대회준비상황을 보고받은 뒤 6시 신라호텔에 마련된 환영 리셉션에 참석했다. 이날 리셉션에는 고건국무총리와 김수한국회의장 이동찬한국월드컵조직위원장 이홍구전월드컵유치위원장 등 각계인사와 월드컵축구대표팀 선수단 등 3백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아벨란제회장 일행은 22일 고건 총리를 예방하고 2002년 월드컵개최 후보지를 방문한 뒤 23일 오전 일본으로 떠나기에 앞서 공식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다음은 아벨란제회장과의 일문일답. ―한국 방문 목적은…. 『9년만의 이번 방문은 한국과 일본의 월드컵 준비 상황을 돌아보고 두나라 축구협회와 FIFA의 긴밀한 협조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2002년 월드컵의 남북한 분산개최 움직임에 대한 견해는…. 『한반도의 통일은 FIFA의 염원이기도 하다. 2002년까지 통일이 된다면 분산 개최가 가능하다. 그러나 통일이 되지 않는다면 남북 분산개최는 불가능하다. 대한축구협회와 북한축구협회는 별개이기 때문이다』 ―한국과 일본의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를 어떻게 보는가. 『양국간 협조가 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성공적으로 치러지리라 믿는다』 ―내년 임기가 끝난 뒤 FIFA 회장직에 재출마할 생각은 없는가. 『주위에서 아무리 권해도 절대 재출마하지 않겠다. 현재 요한손 유럽연맹회장만이 공식적으로 차기 FIFA회장 선거 출마의사를 밝혔다』 〈권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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