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열리는 외국인선수 드래프트를 앞두고 프로야구단의 지명권 행사 방향이 드러나고 있다.
각 팀은 당초 지나친 기대심리에서 탈피, 현실론에 입각해 꼭 필요한 포지션을 채운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먼저 드래프트 1번 지명권을 행사하는 현대는 공격력 약점을 감안, 타자 2명을 뽑을 예정. 수비력을 갖춘 장거리포를 확보해 박재홍과 함께 막강한 클린업 트리오를 구축하겠다는 계획.
장종훈을 제외하면 대형 타자가 없는 한화도 야수를 뽑을 가능성이 많다. 한화는 구멍난 내야를 메워줄 공수 양면에 걸쳐 균형있는 야수를 찾는다는 전략을 세웠다.
반면 나머지 다섯 팀은 투수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롯데는 1라운드에서 선발 10승이 확실한 투수를 뽑은 뒤 2라운드에는 좌타자를 찾는다는 전략.
OB는 왼손 선발투수 부족을 메울 계획이고 심각한 투타 불균형을 겪고 있는 삼성은 2명 모두 투수와 계약을 할 뜻을 굳혔다. LG는 오른손 장거리 타자와 투수 1명을 염두에 두고 있다.
8개팀 가운데 투타 전력이 가장 안정된 해태는 지명권을 가장 늦게 행사하기 때문에 다른 팀의 선수 지명을 지켜본 뒤 결정한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각 구단은 이번 캠프에 참가한 4명의 포수들이 전반적으로 기량이 떨어진다고 보고 포수는 포기한 듯하다.
국내 선수층이 얇은 상황에서 처음 실시되는 프로야구 용병 드래프트는 일단 취약부분을 보강한다는 점에서는 상당한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세인트피터즈버그〓장환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