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의 일거수 일투족이 발가벗겨져 도마위에 오르는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97준플레이오프에서도 당사자인 쌍방울 김성근감독과 삼성 조창수감독대행은 물론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있는 LG 천보성감독까지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
특히 올해 이들 세 감독은 저마다 꼭 이겨야만하는 절박한 사정을 안고있어평소보다 훨씬 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먼저 쌍방울 김성근감독은 16년 프로생활 내내 악귀처럼 따라다니는 「포스트시즌 징크스」와 구단 공개매각이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김감독의 포스트시즌 승률은 8일 현재 0.375.
해태 김응룡감독과 한화 강병철감독을 제외한 다른 감독에 비해 크게 나쁘지는 않지만 플레이오프서만 5차례 모두 탈락하는 비운을 겪었다. 더욱이 구단이 어디로 팔릴 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올 포스트시즌 성적은 그의 재임용과 직결된다.
사상 처음 포스트시즌 지휘봉을 잡은 조창수감독대행은 파벌이 얽히고설킨 삼성의 복잡한 팀내 사정과 맞물려 준플레이오프가 감독직 승계여부의 가름대로 작용할 수 있다.
쌍방울과 삼성이 1승1패를 기록, 투수진이 바닥나는 3차전까지 가게 돼 모처럼 함박웃음을 지은 천보성감독도 감독 첫 해인 올해가 LG의 그룹 창사 50주년. 때문에 그는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어야 하는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전주〓장환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