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세계선수권]전기영-조민선 『3연패 지켜보라』

  • 입력 1997년 10월 4일 20시 16분


왼쪽 업어치기의 달인 전기영(24·한국마사회)과 발기술의 천재인 「학다리처녀」 조민선(25·쌍용양회)이 세계유도선수권대회 3연패의 신화에 도전한다. 9일부터 12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97세계선수권대회 86㎏급에 출전하는 전기영은 93세계선수권대회에선 78㎏급에서 금메달을 땄으며 95년대회에선 86㎏급으로 올려 다시 정상에 올랐었다. 전기영의 약점은 그의 왼쪽 업어치기 기술의 실체가 이미 다 드러났다는 점. 금년 5월 동아시아 대회에서 일본의 신예 후지타 히로오미(22)에게 결승에서 무릎을 꿇은 것도 이때문이다. 당시 후지타는 교묘한 잡기로 전기영의 왼쪽 업어치기를 원천봉쇄했다. 왼쪽 업어치기를 하려면 상대의 왼쪽 어깨를 자신의 오른쪽어깨에 끌어당겨 붙여야 하는데 이를 간파한 후지타가 왼쪽으로 돌면서 어깨를 내주지 않았던 것. 이번 대회에서 전기영의 트레이드 마크인 왼쪽 업어치기는 「허수」가 될 가능성이 많다. 이 기술을 거는 척 하면서 오른쪽 업어치기나 발기술 등으로 상대의 허를 찌른다는 것. 전기영은 이를 위해 달리기 등 하체의 힘을 기르는데 온 힘을 쏟아왔다. 66㎏급의 동일체급에서 한국유도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달성한 조민선은 이번 대회에서도 이변이 없는 한 금메달을 획득, 3연패가 무난하리라는 게 전문가들 예상.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돼 왔던 체력도 웨이트트레이닝 등으로 많이 보강했다. 문제는 전기영과 마찬가지로 세계강호들에게 기술이 노출돼 있다는 점. 조민선의 발기술을 막기 위해 처음부터 쉬지 않고 힘으로 밀어붙이거나 교묘한 잡기싸움으로 맞설 지도 모른다는 것. 그러나 유도인들은 조민선의 노련미는 이같은 변칙공격을 충분히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61㎏급의 악바리 정성숙(25·쌍용양회)도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한국팀은 이번 대회에서 전기영 조민선 정성숙 등 금메달 3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화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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