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내년연봉 9억원수준…구단 3년계약할듯

  • 입력 1997년 9월 26일 20시 31분


미국 전역을 강타하고 있는 박찬호(24·LA다저스)가 내년 연봉 인상폭에서도 폭풍투를 날릴 수 있을까. 대답은 「노」. 메이저리그에서도 연공서열을 중시하기 때문에 다저스 구단이 2년차인 박찬호에게 대폭적인 연봉 인상을 약속하기에는 쟁쟁한 선배 스타들의 눈치가 보이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내년 시즌을 끝으로 다른 팀으로 옮길 수 있는 박찬호를 묶어 두기 위해 미리 3년짜리 계약 카드를 협상 테이블에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연봉은 40만(약 3억6천만원)∼1백만달러(약 9억원)의 수준이 되리라는 예상. 40만달러의 선례는 올해 20승으로 아메리칸리그 다승 2위인 브래드 래드케(25·미네소타 트윈스)가 남겼다. 95년 메이저리거가 된 래드케는 2년 연속 11승을 거둔 뒤 지난해말 3년 계약을 했다. 연봉 액수 책정의 기준은 선수의 성장 가능성. 따라서 다저스가 박찬호의 성장 가능성을 얼마나 높게 매길 것이냐에 따라 봉투의 두께는 달라진다. 그러나 박찬호에게 더 유리한 것은 1년 계약. 박찬호가 내년에 더 좋은 성적을 낸 뒤 다년 계약을 하면 보다 많은 액수를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4승6패를 거둔 대런 올리버(27·텍사스 레인저스)도 3년 계약의 유혹을 뿌리치고 올해 1년간 1백만달러에 사인한 전례가 있다. 그렇다면 박찬호가 앞으로도 올해와 같은 활약을 펼친다면 연봉은 얼마까지 오를까. 그 해답은 아메리칸리그 다승 1위 로저 클레멘스(21승·토론토 블루제이스). 94년의 9승만 빼고는 86년이후 꾸준하게 매년 10승 이상을 거둔 클레멘스는 올해 8백25만달러(약 74억2천5백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이제 24세의 박찬호가 앞으로 10년 이상 메이저리그 정상의 투수 자리를 지킨다면 연봉 1천만달러(약 90억원)도 꿈만은 아니다. 〈김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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