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키]국제대회유치 하키協, 운영경비 부족 『발동동』

  • 입력 1997년 8월 21일 20시 32분


올해초 한보파문 이후 회장사공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한하키협회가 이번에는 공들여 유치한 국제대회를 앞두고 운영경비를 마련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협회는 주니어대회(21세이하)로는 세계최대규모인 제3회 세계여자주니어월드컵대회를 다음달 2일부터 12일간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기로 하고 이번주부터 본격준비에 들어갔다. 전세계 12개국이 참가하는 이 대회는 국제하키연맹(FIH)이 주관하는 대회중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큰 행사. 호주 네덜란드 독일 등 강호들이 대거 출전, 2000년 시드니올림픽의 전초전성격을 띠고 있다. 그러나 지난 1월 회장사인 한보의 부도로 자금지원이 일체 끊긴데다 대회스폰서를 해주겠다는 기업도 나타나지 않아 자칫 원만한 대회진행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대회운영에 들어가는 총비용 3억5천만원 중 현재 확보된 금액은 정부지원금 2억원. 나머지 1억5천만원을 마련하기 위해 협회임원들이 스폰서모시기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호응해주는 기업이 없다. 협회는 이때문에 경기진행요원을 현역선수 및 지도자로 충당하고 국제대회에서 관례적으로 여는 환영연과 환송연을 생략하는 등 초긴축안을 세워놓았지만 이것만 가지고는 어림도 없는 실정. 그나마 협회가 개설한 인터넷사이트에서 딱한 사정을 접한 네티즌들이 자원봉사요원으로 흔쾌히 등록해주는 바람에 통역요원조달에 따른 비용을 줄인 것이 유일한 위안이다. 결국 지난 3월 춘계대회때와 마찬가지로 임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금에 나섰지만 조달가능한 금액은 1천여만원. 이대로 간다면 어렵게 따낸 대회가 파행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높다. 〈이 헌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