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호주 페리셔블루]광활한 高山은 『눈덮인 사막』

  • 입력 1997년 8월 7일 07시 38분


「스키튜브」라는 지하철로 오르는 스키장 페리셔블루. 해발 1천1백80m의 스키튜브역 불럭플랫. 개찰구가 열리자 1백여스키어들이 스키복차림으로 전동차에 올랐다. 이윽고 전동차는 산속의 터널로 들어가 경사진 철길을 달리기 시작했다. 10여분 후 도착한 곳은 해발 1천6백80m의 페리셔블루 스키장 베이스. 5.2㎞거리의 터널을 달려 수직고도 5백m 위 산으로 올라온 것이다. 산너머 블루카우 스키장까지도 스키튜브가 달린다(직선거리 2.8㎞). 터미널(지하철역)을 빠져 나오니 온통 눈에 덮여 있다. 이 스키장에 포함된 4개 스키장중 하나인 페리셔밸리다. 스키장 지도를 펼쳤다. 해발 1천8백30m의 파이퍼산부터 2천54m의 페리셔산까지 무려 7개의 고산이 지도위에 펼쳐졌다. 그리고 산마다 리프트라인과 스키트레일이 거미줄처럼 그려져 있다. 총 리프트수는 50개. 뉴질랜드 남북섬 스키장의 리프트를 모두 합쳐도 못미치는 숫자다. 이 거대 스키장은 모두 4개의 스키장이 모여 이뤄졌다. 페리셔밸리 스미건홀 거시가 블루카우가 그것. 페리셔밸리와 셔틀버스(3분거리)로 연결되는 스미건홀만 제외하고 나머지 3개는 스키튜브와 리프트로 오갈 수 있다. 터미널 부근의 페리셔밸리호텔에 여장을 풀고 바로 스키장비를 갖춰 산에 올랐다. 스키가이드는 이곳 마케팅책임자 아드리안베이커의 아들 매트 베이커. 월드컵스키대회 출전을 꿈꾸는 올해 17세의 모굴스키어다. 먼저 블루카우로 갔다. 구름 한점 없는 파란 하늘 아래로 펼쳐진 눈 덮인 산과 계곡은 눈부실만큼 아름다웠다. 눈 위로 모습을 드러낸 거무튀튀한 바위와 푸른 스노검트리가 마치 수채화를 보는 듯했다. 그리고 트리라인(나무생장한계선) 위로 펼쳐진 산정과 구릉은 눈 덮인 사막을 보는 듯 광활했다. 거시가산(해발 1,924m)과 블루카우산(1,994m)은 나무가 적고 20도이상 경사의 트레일이 많아 다이내믹한 스키런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페리셔밸리는 지도 없이는 도저히 숙소로 찾아올 수 없을 만큼 광대한 스키장이니 반드시 지도를 챙겨야 한다. 그리고 매일 한곳씩 섭렵하는 게 좋다. <글=조성하기자> ▼ 여행상품 ▼ 호주스키 상품이 올여름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 페리셔블루와 스렛보 두 스키장에서 나흘 반나절 스키를 즐기는 7박8일 코스로 1백69만원. 숙소는 두 스키장 중간의 산중턱 호숫가에 있는 노보텔 크래큰백리조트다. 주방 벽난로를 갖춘 30평크기 아파트형 로지로 음식물도 조리할 수 있어 좋다. 스키전문 박경숙여행사 02―3785―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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