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국제마라톤]후스다도 약혼녀 시합마다 동행 격려

  • 입력 1997년 3월 14일 20시 21분


[경주〓장환수 기자] 코오롱 정봉수감독이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한 알베르토 후스다도(31·스페인)는 약혼녀 실비 세뇨르(26·프랑스)를 『마라톤은 물론 내 인생 최고의 매니저』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렸다. 1m70을 훌쩍 넘는 큰 키에 탐스런 갈색 머리, 파란 눈의 미인인 세뇨르는 국제마케팅을 전공한 스페인 유학도. 지난 94년 친구 소개로 후스다도를 만나 3년간 열애중이다. 알파인 스키에도 조예가 깊다는 그는 지난해 도쿄마라톤과 애틀랜타올림픽에도 동행했을 정도로 후스다도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맹렬파. 그는 이번 대회를 위해 경주에 도착한 뒤에도 후스다도의 개인훈련 때면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함께 뛰면서 아낌없는 격려와 성원을 보내고 있다. 세뇨르는 비바람이 몰아치는 14일에도 다른 선수들은 숙소인 현대호텔에서 휴식을 취한 것과는 달리 보문호반 순환코스를 한바퀴 돌도록 후스다도를 독려했다. 세뇨르의 또 다른 장점은 외향적인 성격. 대회를 앞두고 말수가 적어질 수밖에 없는 후스다도의 대변인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또 스페인어밖에 모르는 후스다도와는 달리 세뇨르는 프랑스어 영어 스페인어의 3개 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해 통역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후스다도는 『이번 대회 목표는 마르틴 피스가 지난해 96동아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08분25초의 대회 최고기록을 깨는 것』이라면서 『목표 달성에 성공한다면 그 공로는 모두 세뇨르의 몫』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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