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2백m와 4백m를 동시에 석권했던 마이클 존슨(29·미국)이 요즘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항상 1인자가 돼야 한다는 강박관념 속에서 피나는 노력을 해왔고 드디어 최고봉에 도달한 존슨에겐 이제 정상정복보다 더 힘든 정상수성만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는 11일 기자회견에서 『세계 1위가 되는 것은 항상 나의 최고 목표였다.그러나 요즘 나는 2위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 긴장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당장 오는 6월1일 도노번 베일리(캐나다)와 1백50m레이스 대결이 있으며 8월 아테네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오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이 열린다』며 『이들 대회에서 2위가 된다는 것은 크나큰 두려움』이라고 말했다.
지난 4년간 2백m와 4백m에서 각각 다섯번과 여섯번 정상에 올랐던 존슨은 95년 스웨덴 예테보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이 두 종목을 동시석권하고 이어 작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다시 이들 종목을 제패함으로써 그의 기량은 절정에 달했다.
이러한 부담 때문인지 그는 오는 8월 아테네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참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존슨은 『아테네 육상선수권에 참가할지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이번에도 두 종목 모두에서 다시 1위를 차지, 챔피언 타이틀을 방어해야 한다는 부담이 나를 억누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