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李 憲기자」 「더이상 일본은 없다」. 불과 10여년전까지만 해도 「난공불락의 성」으로 여겨졌던 일본유도. 그러나 이제 한국선수들에게 일본은 대등한 동반자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지난 93년과 95년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종합2위를 한 한국은 95년의 경우 일본과 금 은메달수는 같았으나 동메달수에서 뒤져 준우승을 했었다. 96애틀랜타올림픽에서도 전체 메달수는 종합1위 일본과 같은 8개.
특히 남자86㎏급의 全己盈(전기영·마사회)과 여자66㎏급의 曺敏仙(조민선·쌍용)은 93, 95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도 우승한 남녀 간판스타다.
그러나 80년대초까지만 해도 일본유도는 한국선수들을 주눅들게 하는 커다란 「벽」이었던 게 사실.
전 남녀유도대표팀감독 金昌浩(김창호·44·한양대코치) 金官鉉(김관현·41·용인대교수)씨도 마찬가지.
92년말부터 대표팀사령탑을 맡아 한국유도 중흥기를 이끌었던 이들 역시 현역시절 일본선수와 맞붙어 한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지도자로서 이들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가장 큰 화두(話頭)는 「일본따라잡기」. 이들은 일본 특유의 정교한 기술유도에 체력을 앞세운 힘을 접목, 한국형 유도를 개발했다.
『탄탄한 기본기와 두꺼운 선수층 등 아직도 일본에 배울 점이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선수들의 훈련량에 대해서는 일본 유도관계자들도 감탄하고 있지요』
이들이 평가하는 한일유도의 현주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