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2년만에 금의환향 『내년 메이저리그 선발 자신』

  • 입력 1996년 12월 8일 14시 31분


「張桓壽기자」 한국인 최초의 「풀타임 메이저리거」 박찬호(23·LA다저스)가 7일 오후 한달간의 일정으로 고국땅을 밟았다. 2년전 첫 방문때와는 달리 한결 성숙된 모습이었다. 박찬호는 『3년전 미국행 첫 비행기를 탈 때보다 훨씬 흥분된다』며 『멀리 고국땅에서 뜨거운 성원을 보내준 팬들과 야구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귀국소감을 밝혔다.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 『운이 좋았다. 2년간 마이너리그에서 수업을 쌓았던 경험이 기름진 밑거름이 됐다. 무엇보다도 자신감을 얻은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어려웠을 때는 없었나. 『지난 봄 스프링캠프에서 가진 시범경기 첫 등판때 부진해 또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갈까봐 밤잠을 제대로 못 이뤘다. 마인드 컨트롤로 마음을 다스린 것이 큰 효과를 봤다』 ―고질병으로 지적되던 제구력 불안은 어떻게 극복했나.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장단점을 제대로 몰랐기 때문에 처음에는 무척 당황했다. 도망가는 피칭을 한 것이 오히려 역효과만 났다. 이제는 어느 정도 타자들의 성향을 파악해 나름대로 생각하는 투구를 하고 있다』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와는 관계가 좋지 않다는데…. 『처음에는 질투심이 생겼다. 분명 LA다저스에는 내가 1년 먼저 입단했는데도 그가 나를 앞서나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모는 나보다 훨씬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하고 그의 장점을 배우려고 마음을 바꾸니까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내년 시즌 선발 가능성은 어떻게 보나. 『매우 높다. 올시즌 선발 경험도 충분하게 쌓았고 지난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둬 경쟁자인 대런 드라이포트에 비해 유리하다고 본다』 ―한국에서의 일정은…. 『15일까지만 공식행사에 나간 뒤 오랜만에 고향인 공주에서 가족들과 함께 푹 쉬고 싶다. 내년 1월초부터 다저타운에서의 훈련일정에 맞춰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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