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憲 기자」 『어두웠던 기억들은 모두 과거속으로 지워버렸습니다. 이제 쫓기는 자리에서 쫓는 자리로 입장이 바뀐 만큼 홀가분한 마음으로 매경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비운의 스타」 윤동식(24·마사회)이 재기의 기지개를 켰다. 윤동식은 6일 올림픽제2체육관에서 열린 대통령배전국유도대회에서 월등한 기량을 과시하며 정상에 올라 화려하게 복귀했다.
국내 남자78㎏급 부동의 1인자였던 윤동식은 97년도 국가대표1차선발전을 겸해 열린 이날 대회에서 결승까지 파죽의 한판승 행진을 계속하며 가볍게 1위를 차지했다.
지난 5월 애틀랜타올림픽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라이벌 조인철(용인대)에게 판정시비끝에 아쉽게 패해 대표팀에서 탈락한지 6개월만에 거둔 쾌거였다.
윤동식에게 올림픽출전 좌절은 견디기 힘든 시련이었다. 당시 선수생활의 절정기를 맞고 있었고 올림픽에 참가한 강호들과 붙어 여러차례 승리한 바 있어 출전만 하면 금메달을 자신했던 터라 상실감은 더했다.
이 때문에 그는 대표탈락이후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매트를 떠나 실의의 나날을 보냈다. 흐트러진 몸과 마음을 추슬러 훈련에 복귀한 것이 지난 9월. 주특기인 허벅다리걸기와 함께 굳히기기술을 보강하는데 주력했다.
윤동식은 지난달 열린 전국체전에 본래체급보다 하나 높은 86㎏급에 출전, 보란 듯이 금메달을 따냈다. 그로부터 1개월뒤 자신의 체급인 78㎏급에서 다시 정상에 우뚝 섰다.
조인철이 아시아선수권대회 출전관계로 불참하는 바람에 설욕의 기회가 무산된 것이 못내 아쉬웠지만 다음 기회를 기약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