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표류’ 끝낸 인천 용유지구, 친환경 휴양지로

  • 동아일보

인천도시公, 영종구 을왕동 일대에
4600억 원 투입해 복합도시 개발
2028년 착공, 2031년 준공 계획
거주민 보상 이주 문제는 숙제로

노을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인천 영종구 을왕동 용유지역 일대에 주거와 관광, 문화예술, 해양 관광을 한 곳에서 누릴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관광휴양 복합도시’가 조성된다. 인천도시공사(iH)는 ‘인천 용유 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을 고시하고 ‘인천 용유 도시개발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용유지역은 2018년 경제자유구역 해제와 민간사업자 공모 무산 등으로 오랫동안 주민들이 재산권 행사를 못했다. 이 지역 주민 신모 씨(71)는 “지난 20여년간 인천시가 추진하는 각종 개발 프로젝트가 무산되면서 지역 주민의 상실감이 크다”며 “인천시가 이번에는 제대된 된 수도권 대표 ‘관광 휴양도시’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 자연 지형 보전한 신개념 공간구조

인천도시공사(iH)가 친환경 관광휴양 복합도시로 개발하기로 한 인천 영종구 을왕동 용유 바닷가 갯벌에 어선이 정박해 있다. iH는 2028년 착공해 2031년 준공을 목표로 이곳 일대에 4600억 원을 투입해 주거와 상업, 숙박, 문화예술 등이 갖춰진 복합도시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iH 제공
인천도시공사(iH)가 친환경 관광휴양 복합도시로 개발하기로 한 인천 영종구 을왕동 용유 바닷가 갯벌에 어선이 정박해 있다. iH는 2028년 착공해 2031년 준공을 목표로 이곳 일대에 4600억 원을 투입해 주거와 상업, 숙박, 문화예술 등이 갖춰진 복합도시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iH 제공
인천 용유 도시개발 사업은 영종구 을왕동 59만3467m2 부지에 사업비 4600여억 원을 투입해 5000여 명이 거주하는 관광휴양 복합도시를 만드는 사업이다. 사업시행자인 iH는 자연환경을 활용한 관광휴양도시 개발계획을 세워 이번 구역 지정 고시를 끌어냈다. 수령이 수백년 된 해송림과 구릉지 등 기존 자연 지형을 최대한 보전하는 것이 개발의 기본 원칙이다.

iH는 용유지역을 단순 관광단지를 넘어 유기적으로 연결된 3개 권역으로 나눠 개발한다. 주거와 상업 등 도시기능이 어우러진 ‘복합생활 구역’, 고급 숙박시설 중심의 ‘관광 휴양 특화 공간’, 청년층이 문화예술을 맘껏 누릴 수 있는 특화 거리를 조성한다.

바닷가 인근에는 공연·전시·컨벤션 기능을 집적한 마이스(MICE) 문화 복합용지를 만들어 인천국제공항 환승 및 관광객을 유치한다. 지역 어촌계와 협업을 통해 특산물 홍보·판매·전시 공간인 ‘피셔스 마켓(Fisher’s Market)’ 거리를 만든다. 인근 관광명소인 선녀바위, 마시란 해변, 갯벌 등을 잇는 체험형 관광 동선도 구축한다.

주거 단지는 해안 조망과 접근성을 최대한 살려 배치한다. 공동주택은 분양과 임대주택을 혼합한 ‘소셜믹스’ 방식이 도입된다. 관광지 특성을 고려해 대규모 주차시설도 설치한다.

● 교통 등 주변 상황 달라져 개발 기대감

iH는 용유지구 인근에는 인천국제공항, 파라다이스시티, 인스파이어 리조트, 왕산마리나 등이 자리 잡고 있어 관광 수요는 물론 아파트와 주상복합 등 개발 사업성이 충분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최근 영종과 청라를 잇는 청라하늘대교(인천시민 무료)가 개통하고 인천대교 통행료가 지난해 12월 승용차 기준으로 63%(5500원→2000원) 내리면서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특히 사업 대상지인 용유-마시란 해변 일대는 인천공항고속도로와 제2경인고속도로를 통해 수도권 전역에서 접근이 쉬운 지리적 이점을 갖고 있다. 현재 운행 중인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공항 제1터미널∼용유역)와 향후 추진 예정인 제2공항철도 등 철도 인프라 확장 가능성도 높아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해당 사업 구역에서 수십 년간 살아온 무허가 거주민들의 이주·보상 문제 등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또 부동산 경기 침체로 아파트, 주상복합 분양 등이 순조롭게 이뤄질지도 변수다. 용유지구 일대는 2007년 수조 원이 투입되는 ‘에잇시티’ 프로젝트로 시작됐지만 이후 민간사업자가 자금 조달에 실패해 무산됐다.

iH는 내년 하반기(7∼12월) 실시계획인가를 마치고 2028년 상반기(1∼6월) 공사에 들어가 2031년 사업 준공할 계획이다. iH는 “용유지구 개발 사업이 완료되면 영종도에 있는 대형 복합관광시설과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원주민들과 적극 소통해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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