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쉐론 시계 받은 김건희 ‘대만족, 실물이 더 이쁘다’고 해”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29일 19시 31분


‘매관매직’ 판결문에 담겨

김건희 여사. 2025.09.24. 사진공동취재단
김건희 여사. 2025.09.24. 사진공동취재단
이른바 ‘매관매직’ 혐의로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은 김건희 여사가 드론 업체 대표 서모 씨로부터 바쉐론콘스탄틴 시계를 받은 뒤에 ‘대만족. 실물이 더 이쁘다’고 반응한 내용이 판결문에 담긴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조순표)는 김 여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 1심 판결문에 각종 금품과 청탁이 오간 과정을 적시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김 여사에 로봇개 사업 등을 청탁한 서 씨는 2022년 9월 서울 서초구 한 식당에서 김 여사에게 3990만 원 상당의 바쉐론콘스탄틴 시계를 전달했다.

이후 서 씨는 바쉐론콘스탄틴 관계자에게 “대만족 실물이 더 이쁘다고”라며 김 여사 반응을 메시지로 보냈으며, 이 관계자는 “아 너무 잘 됐네요. 역시 회장님이 딱 맞게 골라주셨어요”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판부는 김 여사가 김상민 전 검사로부터 공천 청탁 명목으로 1억4000만 원 상당의 이우환 화백 그림을 전달받은 혐의를 유죄로 판단하면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의 수사기관 진술을 근거로 제시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명 씨는 수사기관에서 “내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들은 것은 (김건희) 여사가 ‘김상민을 밀어라. 그리고 당선시켜라. 그리고 김영선 의원은 장관이나 공기업 사장으로 가면 안 되겠냐’고 했다고 한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김 전 의원이 진술을 거부하고 있기는 하나, 당 지도부나 정가에서 피고인과 김상민 전 검사 관련 공천 이야기들이 일관되게 나오고 있었던 상황 등을 종합해보면 명 씨의 이 부분 진술은 다른 관련자 진술 및 당시의 객관적 정황과 주요 부분에서 부합해 그 신빙성을 쉽사리 배척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이와 같이 선거 국면이 본격화된 이후 김 여사가 실제로 김상민 전 검사를 지원하기 위해 배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 정황은, (그림) 수수 당시에 존재했던 대가 관계와 김 전 검사의 정치적 의도에 대한 김 여사의 주관적 인식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알선수재#김건희#매관매직#김상민#바쉐론콘스탄틴#공천청탁#드론업체#이우환#서울중앙지법#정치브로커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