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채권피해자연대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중앙그룹 기획 부도 규탄 및 채권자 피해 보상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들은 중앙그룹이 내부 사정을 알고도 채권을 발행해 개인 채권자들에게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중앙그룹 계열사들의 회생절차 개시 신청과 기업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 추진으로 투자금 회수가 불투명해진 개인 채권자들이 ‘기획 부도’를 주장하며 정부의 조사를 촉구했다.
JTBC채권피해자연대는 28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중앙그룹 기획 부도 규탄 및 채권자 피해 보상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약 50명의 개인 채권자는 ‘재벌은 살고 개미는 죽는다’ ‘서민먹튀 부도기획’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중앙그룹 사주 일가는 서민의 결혼자금, 노후자금, 전세자금 즉각 변제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채권 발행 3개월 만에 어떠한 설명이나 예고도 없이 회생 신청과 워크아웃을 통보받았다”며 “개인 채권자를 희생양 삼아 벌인 꼬리 자르기”라고 주장했다. 회사 내부 사정을 알고도 채권 발행을 강행한 것은 잘못이라는 규탄이다. 이어 “애초에 갚을 생각조차 없었던 악의적인 기획 부도이자 갚을 능력 없이 돈만 당긴 폭탄 돌리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에 참가한 신모 씨(32)는 “JTBC 채권 투자로 가족 전체가 8억 원에 가까운 피해를 봤다”며 “대형 언론사라는 간판을 믿고 부모님 권유로 노후 자금까지 투자했지만, 모든 것이 무너졌다”고 토로했다. 피해자연대는 중앙그룹 채권을 판매한 증권사와 중앙그룹을 감사한 회계법인 등에 대한 조사도 촉구했다. 이들은 증권사와 중앙그룹 계열사 간의 사기적 부정거래 공모가 의심된다는 취지의 진정서를 청와대에 전달할 예정이다.
앞서 JTBC는 12일 206억 원 규모의 회사채 빚을 갚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고, 이후 JTBC 등 중앙그룹 계열사 5곳은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이와 별도로 중앙일보는 19일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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