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첫 호우주의보에 우박·돌풍까지…주말 ‘변덕 날씨’ 이유는

  • 뉴시스(신문)

뜨거운 햇볕에 찬 공기 유입돼 소나기
오늘은 기온 상승하며 불안정성 ‘감소’
여름철엔 소나기도 多 “안전사고 유의”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에 비바람을 동반한 소나기가 내리고 있다. 2025.09.16 서울=뉴시스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에 비바람을 동반한 소나기가 내리고 있다. 2025.09.16 서울=뉴시스
지난 주말 중부지방과 일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소나기와 돌풍 등 변동성 큰 날씨가 잇따르며 시민 불편이 이어졌다. 맑은 하늘 아래 갑자기 비바람이 몰아치는 등 시시각각 바뀌는 날씨는 상층 찬 공기 유입에 따른 대기 불안정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기준 서울 동북권과 서북권에 호우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발효됐다. 서울에 호우주의보가 발표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누적 강우량이 60㎜ 이상 예상될 때, 강풍주의보는 풍속 50.4㎞/h(14㎧) 이상 또는 순간풍속 72.0㎞/h(20㎧) 이상 예상될 때 발표된다.

호우주의보와 강풍주의보는 약 2시간 뒤인 오후 5시10분, 오후 5시15분을 기점으로 각각 해제됐다.

기상청은 앞서 천둥·번개와 강풍을 동반한 소나기를 예보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예상보다 훨씬 강한 비바람이 짧은 시간 집중되면서 시민들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반대로 예보와 달리 비가 오지 않은 지역에서는 예보 정확도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경기 북부, 강원 인접 지역에 거주하는 A씨는 “오후부터 갑자기 우박에 돌풍, 소나기가 엄청나게 쏟아졌다. 채소 잎사귀에는 구멍이 나고, 열매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등 피해가 컸다”고 말했다.

경기 용인시의 B씨도 “당초 비가 온다고 해서 텃밭에 물을 조금만 줬는데, 갑자기 예보가 ‘맑음’으로 바뀌어 당황했다”고 전했다.

기상청은 이번 변덕스러운 날씨의 원인으로 상층 찬 공기 유입을 꼽았다. 우리나라 상공에서 따뜻한 공기와 차가운 공기가 만나면서 기온 차가 발생하고, 대기가 불안정해졌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내리는 소나기는 같은 지역 내에서도 강수량의 차이가 크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맑은 날씨 속 강한 일사(햇빛)에 낮 기온이 오른 상태에서 우리나라 5㎞ 상공에 영하 15도 이하의 찬 공기가 유입됐다”며 “수직 방향으로의 대기 불안정이 강화되고, 지형에 따라 소나기와 돌풍, 우박 등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대기 흐름에 따라 우리나라 상공을 서쪽에서 동쪽으로 통과하는 찬 공기는 전날과 비교해 이날 기준 5도 안팎으로 높아졌다. 그러면서 대기 불안정성이 다소 약화돼 당분간 전날과 같은 급격한 날씨 변화는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여름철 대기 중 수증기의 양이 많아지고 소나기가 내리기 좋은 조건이 만들어지면서 앞으로도 이 같은 변덕스러운 날씨가 더 자주 나타날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날의 경우 시간당 30㎜ 내외, 더 더워지게 되면 시간당 50㎜의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 차량 운전 시 시야가 방해되거나, 일부 지역의 침수도 발생할 수 있는 정도이니만큼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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