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십자인대 파열, 염좌·타박상 등과 혼동 말아야
제때 치료받지 않을 경우 반월상 연골도 파열 위험
병원 검사 결과 재활 치료 또는 재건 수술 등 치료
3일 서울 서초구 반포 학원가에 전동킥보드 통행금지 표지판이 설치돼 있다. 2025.11.03 뉴시스
서울에 사는 20대 대학생 A씨는 최근 전동 킥보드를 타던 중 급제동하다 발을 잘못 디뎌 무릎에서 ‘뚝’ 소리가 났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점점 커지는 통증에 병원을 찾은 결과 ‘무릎 십자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야외에서 A씨의 사례처럼 킥보드나 자전거를 타다가 낙상 사고로 무릎 관절을 다치는 환자가 늘고 있다.
주로 갑자기 멈추거나 방향을 바꿀 때나 다른 킥보드, 자전거와 충돌할 때 등과 같은 경우 십자인대 손상이 발생한다. 특히 사고 순간 갑작스럽게 방향을 틀거나 급정거를 한 뒤 무릎에서 ‘뚝’하는 소리를 들었다면, ‘십자인대 파열’을 의심할 수 있다.
우리 몸의 무릎 관절(슬관절)에는 전방과 후방 십자인대, 내·외측 부인대 등 총 4개의 인대가 있다. 이들은 무릎의 전후좌우 안정성을 단단하게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
이 중 십자인대 파열은 주로 축구, 스키 등 착지나 방향 전환이 급격하게 이뤄지는 운동 중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자전거와 킥보드 사고에서도 빈번하게 나타난다. 이는 순간적으로 균형을 잃고 넘어지면서 무릎이 심하게 비틀리는 등의 충격으로 팽팽하던 인대가 버티지 못하고 찢어지는 것이다.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환자는 내부에서 무언가 끊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이때 관절 내부에 출혈이 발생해 무릎 주변에 검푸른 멍이 든다. 시간이 갈수록 통증과 함께 정상적인 보행이 제한된다. 또한 걸을 때마다 무릎이 꺾이면서 안정감이 사라진다.
문제는 인대가 부분적으로 파열돼 염좌나 타박상으로 오인하는 경우에 발생한다. 부분 파열 시 초기 통증과 부기가 가라앉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의료기관에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상태는 악화된다. 제대로 치료받지 않고 관절을 사용할 경우 무릎 관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반월상 연골도 파열될 수 있다. 연골이 빠르게 닳아 없어질 경우 나이와 상관 없이 퇴행성 관절염이 찾아올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경우를 예방하기 위해 부상이 의심되면 바로 의료기관을 찾아 진단을 받을 것을 조언한다. 인대 손상을 느끼는 즉시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냉찜질을 해준다. 또 압박붕대로 고정한 뒤 다친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 부기를 줄여준다.
병원 검사 결과 파열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보조기 착용, 근력 강화 중심의 재활 치료 등을 통해서 나아질 수 있다. 다만 인대가 완전히 파열돼 무릎 흔들림이 심하다면 재건 수술이 불가피하다. 수술을 받으면 대부분 무릎 안정성을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예전과 같이 일생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재활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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