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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광주 여고생 살해 20대 ‘충동’ 주장하지만 계획범행 정황도
뉴시스(신문)
입력
2026-05-06 12:52
2026년 5월 6일 1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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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 사전 준비·범행 장소·도주 동선 등 석연치 않아
CCTV 적고 인적 드문 구간…사전 물색 가능성 제기
차량·택시 이동 중 무인세탁소 방문…증거 인멸 의심
경찰, 프로파일링·포렌식 통해 범행 동기 규명 집중
ⓒ뉴시스
늦은 밤 광주 도심에서 흉기를 휘둘러 고등학생 2명을 사상케 한 20대 남성이 ‘충동 범행’을 주장하고 있지만, 사전에 범행을 준비한 ‘계획 범행’ 가능성도 제기된다.
6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살인 등 혐의로 긴급체포된 장모(24)씨는 검거 직후 경찰 조사에서 “사는 게 재미가 없었다. 죽으려 했다. 미리 사둔 흉기를 들고 나와 스스로 생을 마치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장씨는 “전혀 모르는 사이인 피해 여학생이 지나가는 것을 봤고, 주변을 배회하다 다시 보게 된 여학생을 보고 충동을 느껴 범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자살을 결심하고 사전에 흉기를 구입해 이를 실행 수단으로 삼았다는 점은 일반적인 양상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범행 장소는 자정 전후 인적이 드물고 폐쇄회로(CC)TV가 많지 않으며 상가도 없는 구간으로,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길목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가 지리에 익숙한 주거지와 인접한 범행 장소를 미리 물색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증거물인 흉기의 행방 역시 의문으로 남는다. 장씨는 현재까지 흉기 유기 장소에 대해 구체적인 진술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발적 범행의 경우 범행 직후 현장 주변에 증거물을 버리고 도주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흉기를 은닉했을 가능성도 있다.
범행 직후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현장에서 달아난 점과 도주 이후 주거지 인근을 배회한 점도 석연치 않다. 장씨는 도주 과정에서 차량과 택시를 이용했으며 중간 무인세탁소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도 장씨는 혈흔이 묻은 운동화는 그대로 신고 배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의 행적을 볼 때 지리적으로 익숙한 주거지 인근에서 추가 범행을 노렸는지, 혈흔이 묻은 옷을 세탁해 증거 인멸을 시도했는지, 흉기 은닉 장소를 물색했는지 등도 수사 대상이다.
앞서 장씨는 전날 오전 0시10분께 광주 광산구 한 고등학교 인근 도로에서 귀가 중이던 고등학생 A(17)양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현장 인근에 있던 또 다른 고등학생 B군도 흉기에 찔려 다쳤다.
범행 당시 장씨는 A양을 뒤쫓아가 공격했고, 비명 소리를 듣고 접근한 B군에게도 흉기를 휘두른 뒤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현장 주변 CCTV 영상을 토대로 장씨의 이동 경로를 추적, 범행 약 11시간 만인 같은 날 오전 11시24분께 범행 장소 반경 1km 내 주거지 인근에서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장씨가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고 있으나 흉기 준비 경위와 범행 장소, 이동 동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며 계획범행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범행 당시 장씨의 음주나 약물 투약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경찰은 추가 감정을 의뢰할 계획이다. 정신질환 치료 전력도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범죄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을 투입해 진술의 신빙성을 검증하고,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사전 범행 계획 여부와 이후 행적, 증거인멸 시도에 대해 두루 살펴보고 있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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