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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흑두루미 한쌍, 왜 떠나지 못했을까
뉴시스(신문)
입력
2026-04-30 18:18
2026년 4월 30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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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상시기 한참 지났지만 복원습지에 한쌍 남아
순천시 “한마리 이상증세, 아픈 짝 두고 떠나지 못해”
북상 시기를 넘겼으나 순천만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흑두루미 한쌍의 모습. 순천시 제공
전남 순천만에서 월동하던 흑두루미 떼가 지난달 북쪽으로 떠났지만, 한 쌍이 아직 머물고 있어 눈길을 끈다.
30일 순천시에 따르면 흑두루미는 매년 10월 중순부터 이듬해 3월까지 8000~1만여 마리가 순천만에서 월동한 뒤 북쪽 번식지로 떠난다. 하지만 올해는 북상 시기가 한 달가량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한 쌍이 계속 관찰되고 있다.
관찰 결과, 두 마리 중 한 마리에서 건강 이상 징후가 확인됐다.
실제로 먹이활동 중 논바닥에 주저앉는 시간이 늘어나는 등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였다. 시는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행동 변화, 먹이활동 여부, 이동 경로 등을 면밀히 살핀 끝에 몸이 아픈 짝을 두고 떠나지 못해 함께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건강이 좋지 않은 짝 곁을 홀로 지키는 모습은 애처로우면서도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가족애와 부부애를 보여준다는 반응을 낳고 있다.
현재 흑두루미가 머무는 곳은 시가 해수 소통을 통해 조성한 복원습지로, 다양한 저서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이곳은 철새들에게 쉼터이자 오아시스 역할을 하며 순천만 생태계의 회복력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평가된다.
시 관계자는 “이미 떠났어야 할 흑두루미 한쌍이 아직 남아 있다”며 “언제 떠날지는 알 수 없지만 시민들의 따뜻한 위로와 관심이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순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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