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견학-멘토링… 지방 청년 ‘좁은 취업문’, 국립대가 넓혀준다

  • 동아일보

[국립대, 국가균형발전 허브로] 〈2〉 산학협력으로 실무인재 양성
부산대, ‘나노 Fab 공정’ 교육 등 학과별 취업 강화 프로그램 운영
공주대, 충청권 인재양성 모델 개발… 기업 정보탐색 프로그램 등 인기
순천대, 선배가 신입생 5명 멘토링… 전공 선택-학업 도와 만족도 높아

국립대들이 지역 산업체 견학과 멘토링 등을 통해 학생들이 진로를 현명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돕고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역량을 키워 우수 기업에 취업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사진은 국립금오공대 자율전공학부 재학생들이 산업체를 방문한 모습. 국립금오공대 제공
국립대들이 지역 산업체 견학과 멘토링 등을 통해 학생들이 진로를 현명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돕고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역량을 키워 우수 기업에 취업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사진은 국립금오공대 자율전공학부 재학생들이 산업체를 방문한 모습. 국립금오공대 제공
학생이 취업 역량을 키우고 적성에 맞는 직업을 선택하기 위해선 대학의 역할이 중요하다. 대학에 입학한 뒤에도 장래 진로를 결정하지 못하거나 대학 교육과 기업 실무 사이 간극이 커서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많다. 특히 비수도권에서는 학령 인구가 줄고 수도권 쏠림마저 가속화되면서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다. 지역에서 버팀목 역할을 하는 국립대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 것이다.

국립대는 교육부의 국립대학육성사업을 통해 학생과 지역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지역 산업체 견학과 멘토링을 통해 학생들의 진로 선택을 돕고 산학 협력으로 실무에서 필요한 역량을 키워 지역 우수 기업에 취업할 수 있게 지원한다.

● 국립대, 전공-취업 역량 강화에 매진

부산대는 다른 대학들이 대학 전체나 단과대 단위로 운영하는 ‘전공 특화 비교과 프로그램’을 학과 단위(PNU Major+)로 운영한다. 전공 특화 비교과 프로그램은 정규 교육과정 이외에 학생들이 전공 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마련한 강연, 상담, 멘토링, 공모전 등을 말한다. 부산대 관계자는 “전공과 학생 수요를 고려해 104개 학과(부) 단위로 만들었다”며 “프로그램은 전공과 취업 역량을 강화하는 사업으로 나눠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노어노문학과 재학생은 러시아 톰스크국립대 학생들과 온라인으로 소통하고 어학 역량을 강화한다. 말하기, 글쓰기 등에 대한 피드백도 받는다. 부산대 관계자는 “학생 평균 만족도가 5점 만점에 4.8점일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했다.

통계학과는 겨울 방학 중인 지난달 20∼23일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 기초 문법(파이선), 데이터 프레임 조작 등에 대한 10시간짜리 전문가 특강을 진행했다. 학생들이 프로그래밍 언어의 기초 개념부터 이해하고, 최종적으로는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전공 역량을 강화하는 과정이다.

나노메카트로닉스공학과는 졸업생들이 반도체나 나노소자 제조 분야에 취업할 수 있도록 취업 역량 강화 프로그램인 ‘나노 Fab 공정 교육’을 진행했다. 학생들이 실제 제조 공정의 흐름과 장비 운용을 이해하고 공정 단계별로 실습한 뒤 소자를 제작했다.

국립공주대는 지역 산업 수요에 맞춘 인재 양성에 무게를 두고 ‘충청권 맞춤형 인재 양성 모델’을 개발했다. 지방자치단체, 우수 기업, 직무교육자문단 등으로 구성된 진로취업지원실 네트워크를 활용해 우수 기업들이 원하는 인재를 찾고 연결하는 것이다. 실제로 ‘K-청년나래 협의회’를 꾸려 학생이 충청권 지역 기업 관계자와 소통하고 취업할 수 있도록 했다. 협의회에는 기업, 지자체, 유관기관 관계자 등 56명이 참여하는데, 추천 채용으로 재학생 2명이 최종 합격했다. 일부 기업은 협의회에 계속 참여해 채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취업 지원 프로그램은 동기부여, 직무 특강 등의 ‘직무 지식’(Know how)과 직무 공통 과정에 초점을 맞춘 ‘직무 일반’(Normal), 전공 역량 강화 등을 지원하는 ‘직무 특화’(Unique) 등 이른바 ‘KNU’로 세분화했다. 국립공주대 관계자는 “졸업생 멘토링, 기업 정보탐색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 반응이 좋았다”며 “재직자의 취업 노하우를 직접 듣고 지역 기업에 대한 정보와 선호하는 인재 유형 등을 이해할 수 있어 학생들이 진로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울 수 있었다”고 했다.

● 산업체 현장 찾아 전공-진로 설계

국립금오공대는 자율전공학부 소속 신입생이 다양한 전공을 살필 수 있도록 ‘키토피아(KITopia)’ 과목을 도입했다. 이 수업에선 매주 전공 2개를 소개하고 학생들은 관심 전공에 대한 탐방 보고서와 진로 설계 보고서를 작성한다. 이렇게 전공에 대한 기초 지식을 얻으면 전공 탐방, 전문가 특강, 워크숍 등으로 심화 학습한다.

전공 탐방 프로그램의 경우 관련 연구실을 찾아 교수와 선배들의 조언을 듣고 적성에 맞는지 살필 수 있다. 산업체 견학 프로그램에서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을 찾아 전공과 관련된 현장 실무가 무엇인지 알아보게 된다. 전문가 특강, 전공박람회 등을 통해선 상담, 명사 특강, 전공 탐험 챌린지 등으로 전공을 현명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국립금오공대 자율전공학부 1학년 김모 씨는 “전공 탐방 프로그램에 참가한 뒤 보고서를 작성하며 다양한 학문의 특징을 살필 수 있었고 더욱 많은 정보를 얻어 전공을 선택할 수 있었다”고 했다.

국립순천대는 전공자율선택제 신입생에게 학업, 전공 선택, 진로 등을 도와주는 ‘2A(Academic Advisor)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멘토 한 명이 신입생 5명과 팀을 구성하고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멘토 역할은 학부 재학생과 대학원생이 담당하며 장학금 등을 받는다. 지난해 5월부터 2개월간 멘토 202명이 신입생 824명을 살폈다. 국립순천대 관계자는 “학생들의 만족도가 5점 만점에 4.26점일 정도로 호응이 좋다”며 “전공자율선택제 신입생의 경우 어떤 전공을 선택해야 할지 막막했는데, 전공 정보와 대학 생활 관련 내용을 전수받을 수 있어 유익했다는 반응이다”라고 말했다.

국립경국대는 지역 의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공공의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3∼6월 기준 경북도 인구 1000명당 의사는 1.46명으로 전국 최저 수준이며 상급종합병원도 없다. 국립경국대 관계자는 “공공의대를 설립하면 정원 50%를 경북 지역에서 선발하는 등 지역 인재를 육성할 계획”이라며 “공적 책무를 실현하고 지역균형 발전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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