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측 前보좌관… 거짓말 탐지기 요청

  • 동아일보

[‘공천헌금’ 강선우 경찰 출석]
김경과 진술 엇갈려… 실행은 안해

경찰이 20일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강선우 의원을 불러 조사해 ‘1억 공천 헌금’ 의혹의 핵심 관계자들은 모두 경찰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대가성 여부, 전달 상황 등 주요 쟁점을 두고 진술이 엇갈리는 데다 경찰이 물증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진실 공방’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따라 조사 당사자들이 거짓말탐지기 조사까지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강 의원 소환 전인 18일 김경 서울시의원과 강 의원의 전직 사무국장 남모 씨를 모두 불러 조사했다. ‘남 씨가 먼저 1억 원을 요구했다’는 김 시의원의 주장과 ‘사실무근’이라는 남 씨의 반박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양측의 주장을 경찰이 되짚어가는 과정에서 남 씨는 거짓말탐지기 조사까지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실제로 거짓말탐지기를 이용하지는 않았다. 경찰은 당시 남 씨와 김 시의원을 대질 조사하려 했으나 김 시의원 측이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짓말 탐지기까지 언급된 건 핵심 관계자들의 진술이 극명하게 엇갈리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경찰이 관계자 진술 외에 별도의 ‘결정적 한 방’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돈을 주고받은 시점은 2022년으로 이미 4년 가까이 지난 데다 당사자들이 경찰 조사 전 디지털 증거를 없앤 정황이 다수 포착됐기 때문이다.

남 씨는 지난해 12월 29일 관련 의혹이 불거지자 이튿날 텔레그램을 탈퇴한 것으로 전해졌다. 텔레그램은 탈퇴 시 서버와 단말기에 남아 있던 기존 대화 기록도 파기된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31일 사건을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배당했지만, 그날 김 시의원은 “자녀를 만나러 간다”는 이유로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후 김 시의원도 기존 텔레그램과 카카오톡 계정을 탈퇴했다. 경찰은 뒤늦게 강 의원과 김 시의원 등의 통신 기록 확보에 나섰지만 통신사의 기록은 통상 1년이면 삭제된다.

따라서 관련자의 휴대전화와 PC 등에 남은 기록이 유일한 단서가 될 수 있지만, 이마저도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또 김 시의원의 사무실에서 조사한 PC 2대 중 1대는 지난해 10월 포맷된 상태였고, 나머지 1대는 아예 하드디스크가 없었다. 이와 별개로 서울시의회로부터 임의 제출받은 김 시의원의 PC 2대 중 1대에서도 포맷 흔적이 발견됐다.

#더불어민주당#강선우 의원#1억 공천 헌금#거짓말탐지기#디지털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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