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충북도, 5만석 규모 돔구장 조성 경쟁

  • 동아일보

이웃한 지자체인 충남도와 충북도가 5만 석 규모의 다목적 돔구장 건립에 나섰다. 충북도는 돔구장 건설을 민선 8기 4년 차 10대 중점 추진 과제 중 하나로 삼고 용역을 진행하는 등 세부 계획 마련에 나섰고, 충남도 역시 복합 여가 플랫폼 조성을 목표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여기에다 지난달 16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5만 명 이상을 수용하는 돔구장을 짓겠다는 장기 목표를 공개하면서 양 지자체 돔구장 조성에 불이 붙은 양상이다.

충북도, 오송이 최적지

돔구장 건설을 민선 8기 4년 차의 10대 중점 추진 과제 중 하나로 추진 중인 충북도는 지난해 8월 ‘충북형 돔구장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를 시작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인근 지방자치단체는 청주시·세종시와 돔구장 규모와 기능, 사업 방식, 정부 정책 연계 및 공모사업 건의 방안 등이 담긴 ‘충청권 광역형 돔구장 로드맵’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또 2월 말까지 개발 여건 분석과 적정 규모 및 기능 설정, 운영 모델 및 재원 조달 방식, 경제적 파급효과 등을 종합 검토할 예정이다.

충북도의 돔구장 후보지는 오송이다. 이곳은 고속철도(KTX) 오송역을 비롯해 인근에 청주국제공항이 있고, 경부·중부·중부내륙 고속도로망이 몰려 있는 사통팔달의 중심으로 수도권과 세종·대전·충청에서 2시간이면 접근이 가능하다. 또 기업과 인구 유입이 늘어 문화·정주 기반시설 확충 목소리도 높아 돔구장 건설의 최적지라는 게 도의 판단이다.

여기에다 청주시도 문체부의 돔구장 유치 공모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청주가 돔구장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라며 “스포츠 콤플렉스 사업이 본격 시행될 수 있도록 전담팀(TF)을 구성해 체계적으로 대응하라”고 관련 부서에 지시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돔구장은 지역의 문화·관광·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미래형 기반시설”이라며 “청주시·세종시와 협력해 정부 정책 방향에 부합하는 최적의 입지와 실행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돔구장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충남도, 복합 여가 플랫폼 완성

김영환 충북지사(위사진)와 김태흠 충남지사(아래사진)가 지난해 12월 29일 각각 돔구장 건설과 관련한 브리핑과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고 있다. 충북도 충남도 제공
김영환 충북지사(위사진)와 김태흠 충남지사(아래사진)가 지난해 12월 29일 각각 돔구장 건설과 관련한 브리핑과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고 있다. 충북도 충남도 제공
충남도 역시 천안아산역에 5만 석 규모 돔구장 건설로 복합 여가 플랫폼을 완성한다는 복안이다. 충남도는 지난해 12월 29일 돔구장 건설 준비를 위한 회의를 열고, 정책적 적합성과 수요 전망, 재원 조달 및 운영 가능성 등 주요 쟁점을 논의했다. 또 프로야구 경기를 비롯해 국제대회, K-팝 공연 등 돔구장 활용을 위한 의견을 제시했다. 도는 천안 아산 돔구장을 KTX 천안아산역에서 걸어서 10~20분 거리 20만㎡의 부지에 2031년까지 1조 원을 투입해 5만 석 이상 규모로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비와 눈, 더위나 추위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돔구장으로 365일 이용할 수 있는 복합 여가 공간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도는 이달부터 사업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시작할 계획이다. 용역을 통해 입지 분석과 재원 마련 방안, 운영관리 방안, 기대효과 등을 조사한다. 하반기(7~12월)에는 기본계획 수립, 사업 부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2027년에는 예비 타당성 조사를 받고, 2028년 실시설계와 토지 보상, 도시계획시설 변경 등 인허가를 추진한다. 천안아산 돔구장에서는 프로야구 30경기 이상을 치르고, 축구와 아이스링크 경기를 열며 150~200일 정도 K팝 공연과 전시, 기업 행사를 유치한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다목적 돔구장은 체육시설을 넘어 문화·공연 산업을 아우르는 복합 거점이 될 것”이라며 “각 분야 전문가 의견을 정책 결정 과정에 충실히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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