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4시경 광주 북구 운암동 한 아파트 5층에서 불이 나 주민 3명이 부상을 입고 80명이 대피했다. 광주소방안전본부 제공
새해 초부터 화염 속으로 몸을 던진 소방대원들의 헌신적인 수색작업 덕분에 60대 부부가 무사히 구조됐다.
4일 광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4시 2분경 광주 북구 운암동의 한 아파트 5층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 접수 4분 만인 오전 4시 6분에 현장에 도착한 북부소방서 동림119안전센터 대원들은 즉각 진화작업에 나섰고, 이어 도착한 북부소방서 구조대원 6명은 오전 4시 11분경 불길이 거센 집 내부로 진입을 시도했다.
류금용 구조대장(57) 등 구조대원들이 79㎡ 크기의 집 안으로 들어섰을 당시, 거실과 베란다는 이미 거센 화염에 휩싸여 있었다. 하지만 안방과 화장실 등은 문이 닫혀 있어 연기 유입이 상대적으로 적은 상태였다.
3일 오전 4시경 광주 북구 운암동 한 아파트 5층에서 불이 나 주민 3명이 부상을 입고 80명이 대피했다. 광주소방안전본부 제공대원들은 즉시 안방 수색에 돌입해 침대에 누워있던 부인과 침대 틈새에 끼여 있던 남편 이 모 씨를 잇달아 발견했다. 대원들은 부인을 먼저 대피시킨 뒤 체격이 큰 이 씨를 틈새에서 끌어내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이 모든 수색과 구조 과정은 불과 2, 3분 만에 이뤄졌다.
이 씨 부부는 구조대원이 업고 나갈 때까지 연기를 마셔 콜록 콜록하면 기침을 하고 있었다. 이 씨 부부가 화염과 연기가 들어오지 않은 안방에서 잠을 자고 있다가 연기를 마셨던 것으로 추정된다. 잠을 자고 있다가 약간 의식이 혼미한 상태로 수평 상황을 유지하고 있어 피해가 최소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집이 전소된 상황에서 안방에서 자던 부부가 무사히 구조된 것은 드문 사례로 알려졌다.
불이 나자 소방관 41명, 소방차 등 소방장비 22대가 출동해 1시간 반만에 완진했다. 주민 80명은 화재로 자력 대피했다. 소방관 30년차인 류 대장은 “화염이 치솟아 무섭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인명을 구조해야 한다는 각오로 화염 속에서 수색작업을 벌였다”며 “60대 부부를 무사히 구조할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북부경찰서는 이 씨의 50대 동생이 “거실에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고 진술한 것을 감안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이 씨의 동생은 정신건강의학과 관련 병원에 입원시키고 치료를 받도록 했다. 이 씨 부부는 화상를 입고 연기를 흡입해 병원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소방대원들이 적극적으로 구조작업을 벌여 인명피해 확산을 막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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