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본, 오전 9시께부터 전재수 자택 등 10곳 압수수색
전재수 “어떠한 금품수수 없었다는 말씀 분명히 드려”
경찰, 한학자 접견 시도했으나 무산…“재판 일정 고려”
경찰이 통일교 관련 전방위적으로 압수수색에 나선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압수수색을 마친 경찰 국가수사본부 관계자가 압수물품을 들고 건물을 나서고 있다. 2025.12.10. [서울=뉴시스]
경찰이 통일교 게이트 수사와 관련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국회 의원실 및 그의 자택 등 10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압수수색을 마쳤다. 그러나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는 전 전 장관과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현 대한석탄공사 사장)은 불법적인 일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16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은 전날 오전 9시께부터 전 전 장관의 자택과 국회 의원실을 포함해 경기 가평군에 있는 통일교 핵심 시설인 천정궁과 서울 용산구 청파동 한국 본부 등 총 10개소에 대해 진행한 압수수색을 약 15시간40분 만인 이날 오전 12시40분께 마무리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임 전 의원과 김 전 의원의 자택, 김 전 의원의 대한석탄공사 사장 집무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수감 중인 서울구치소, 김건희 특별검사팀 사무실 등도 포함됐다.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는 전 전 장관과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현 대한석탄공사 사장)은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이날 전 전 장관 의원실을 압수수색하면서 영장에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2000만원 현금과 명품 시계 등 금품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적시했다. 뇌물수수 혐의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사팀은 이날 오전 9시께부터 국회사무처 협의를 거쳐 오전 11시께 의원실에 진입했고 약 4시간여 만인 오후 3시5분께 압수수색을 종료했다.
전 전 장관은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동안 의원실 안에 머물며 경찰의 집행 과정을 지켜본 것으로 파악됐다.
압수수색 종료 이후 수사관 4명은 회색 포렌식 장비 박스 등을 들고 엘리베이터를 통해 이동했으며, PC 파일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전 전 장관은 오후 8시6분께 의원실 밖으로 나와 취재진에게 “통일교로부터 그 어떠한 금품수수도 없었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분명히 드린다”고 재차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7년 전의 일이라 기억도 더듬어야 한다”며 “(사안을) 종합하고 난 뒤 별도로 기자간담회를 하든 한번 정리해서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전 의원도 이날 오후 2시30분께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통일교로부터 불법적인 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했다.
그는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금품이라는 말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며 “그 사람(윤 전 본부장)에게서 선물도, 밥 한 그릇도, 음료수 한 잔도 받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이날 통일교의 정점인 한 총재를 상대로 수사 접견을 시도했지만 무산됐다. 한 총재 측이 앞서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기소한 사건으로 재판받는 일정을 고려해 수사 접견 일정을 미뤄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한편 한 총재는 경찰의 압수수색 영장에 윤 전 본부장과 함께 뇌물공여·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공범이자 피의자로 적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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