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 선물을 전달하고 통일교의 현안을 청탁한 의혹을 받는 윤영호 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세계본부장. 2025.07.30 서울=뉴시스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으로부터 통일교의 여야 정치권 금품 지원 의혹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이 수사 개시 이틀만에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접견하고 관련자 조사에 착수했다. 일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선 올해 말로 공소시효가 완성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속도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 전담수사팀 수사관들은 11일 오후 서울구치소를 찾아 올 8월 특검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정치인들에게 금품 지원을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윤 전 본부장을 접견했다. 추후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앞서 직접 윤 본부장에게서 금품 지원 관련 진술을 확보하기 위한 수순으로 해석된다.
특검이 경찰로 넘긴 이첩 서류엔 뇌물죄와 정치자금법 위반 등 2개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금품 수수 의혹이 불거진 여야 전현직 의원과 통일교 관계자 등에 대해서도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대가성이 있는 금품수수에 대해선 최대 공소시효가 15년인 뇌물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는 공소시효가 7년이라 2018년 12월까지 수수한 금품 관련 사건은 올해 말로 시효가 완성된다. 경찰 관계자는 “공소시효 논란 등을 고려해 신속하게 관련자 조사 등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특별수사팀은 내란 특검(특별검사 조은석)에 파견됐다가 이날 경찰로 복귀한 박창환 총경을 팀장으로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 인력 23명 규모로 편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