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제41회 인구포럼 개최
청년 71.3%, 더 많은 이웃과 교류 의향 없어
7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서울시내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 폭이 2주 연속 둔화됐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첫째 주(1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전 주 대비 0.17% 올랐다. 9월 다섯째 주부터 4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다만 상승 폭은 전주(0.18%)보다 0.01%포인트 축소됐다. 2025.12.07. [서울=뉴시스]
우리나라 성인 절반은 평소에 인사를 하는 이웃조차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층의 경우 이웃에 대한 인식과 기대가 낮았는데, 청년 10명 중 7명 이상은 이웃과 교류를 할 의향도 없다고 했다.
황안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인구정책연구실 전문연구원은 11일 서울 엘타워에서 열린 제41회 인구포럼에서 성인 5000명을 대상으로 한 세대별·지역 특성별 이웃관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주요 조사 결과를 보면 인사를 하고 지내는 이웃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는 응답은 청년 36%, 중장년 14.7%, 노인 6.7%였다. 거주지역별로 보면 인사를 하고 지내는 이웃이 없다는 응답은 수도권(21%)이 비수도권(15.6%)보다 높게 나왔다.
택배 받아주기와 같은 가벼운 부탁이 가능한 이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는 답변이 청년 63.3%, 중장년 45.6%, 노인 29.7%로 나타났다. 금전 문제와 같이 어려운 부탁이 가능한 이웃이 없다는 응답은 청년의 경우 83.5%에 달했고 중장년 76.3%, 노인 65%였다.
이웃과의 소속감에 대해 청년은 41.6%가 낮다고 답했고 중장년은 33.8%, 노인은 26.7%가 낮다고 했다. 이웃과의 관계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만족한다는 답변이 청년 19.4%, 중장년 21.1%, 노인 26.7%였다.
이웃에 대한 인식을 묻는 질문을 보면 청년의 경우 53.1%가 내 이웃은 서로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했고 54.4%는 내 이웃에게 관심이 없다고 했다. 이웃이 나를 도와주려 한다는 질문에는 44.4%, 내가 이웃을 도와줄 의향이 있다는 질문에는 30.6%가 그렇지 않다고 했다.
반면 노인의 경우 28.5%만 내 이웃은 서로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했고 27.6%는 내 이웃에게 관심이 없다고 해 청년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또 이웃이 나를 도와주려 한다는 질문에도 24%, 내가 이웃을 도와줄 의향이 있다는 질문에는 10.9%만 그렇지 않다고 했다.
더 많은 이웃과 교류를 할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청년 71.3%가 ‘아니오’를 선택했다. 반면 노인은 54%가 ‘예’를 골랐다.
연구진은 “청년는 이웃에 관심이 없고 도움을 줄 의향도 낮고 신뢰도 안 한다”며 “이웃 관계는 쌍방의 심리적 태도와 상호 기대감이 함께 작용하는데, 청년은 이웃을 내 삶과 별개인 존재로 인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웃의 개념을 묻는 질문에 거주지 인근 반경 500m 미만이라고 답한 비율이 청년 41%, 중장년 39.9%, 노인 37%로 각각 가장 높았다. ‘거리와는 상관없다’는 응답은 청년 13.6%, 중장년 12.9%, 노인 19%로 노인에서 가장 높은 응답률이 나왔다.
연구진은 “청년의 경우 특히 이웃 관계에 대한 인식과 기대가 낮은데 거리나 물리적 교류 기반 이웃보다는 온라인 기반 등 다른 관계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며 “단순 교류 확장보다 목적, 동기 기반의 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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