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후유증’ 소아는 구토·설사, 고령층은 발열 등 흔해
대표적 합병증은 폐렴, 치명률 10% 이상
독감 환자가 5주 연속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8일 경기 오산시 원동 서울어린이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인플루엔자(독감)가 빠르게 유행하며 환자 수도 지속해서 늘고 있다. 독감에 걸리면 고열과 오한, 심한 근육통 등 증상이 급격하고, 전신적으로 나타나는 데 더해 후유증과 합병증으로 건강이 악화할 수 있어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
1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번 절기 독감으로 의심되는 환자분율(의사환자)은 지난 42주 차 7.9명에서 5주 연속 증가하다가 48주 차(지난달 23~29일) 69.4명으로, 전주 70.9명보다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이번 절기 독감 유행 기준인 9.1명보다 7배 이상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으로, 유행세가 심상치 않다.
독감은 고열, 오한, 인후통, 근육통 및 식욕부진, 구토, 설사 등 증상이 급격하고 신체 전반에 걸쳐 난다. 통상 5~10일이 지나면 상태가 호전되는 것으로 알려지나, 이후 쇠약감과 피로감, 기침, 두통 등의 후유증을 남길 경우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 후유증은 2주가량 지속되며 경우에 따라 더 길거나, 합병증이 발병할 수도 있다.
후유증은 연령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 정승준 일산백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소아에서는 구역, 구토 및 설사 등 위장관 증상을 주로 보이며 고열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며 “노인에게서는 발열이 흔하게 나타나고 폐합병증인 폐렴의 빈도도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면역력이 저하된 고령층과 만성질환자, 기저질환자 등은 후유증이 더 길게 지속될 수 있으며 합병증에도 취약하다.
정 교수는 “대표적인 호흡기성 합병증은 폐렴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폐렴이 생긴 독감 환자의 70%가 노인 환자일 정도로 고령층에서 매우 높은 발생률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독감으로 생긴 폐렴 또는 폐렴 합병증에 의한 치명률은 10%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했다. 이외에 비호흡기성 합병증은 심근염, 근육염, 심장막염, 뇌염 및 길랭바레 증후군 등이 있다.
독감 후유증을 빠르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사가 중요하다. 정 교수는 “독감 치료제(타미플루)를 복약하면 빠르게 증상을 낫게 하고, 합병증 발생을 줄이는 것으로 알려진다”며 발병 후 관리와 치료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독감은 발생 후 48시간 이내에 치료할 때 효과가 가장 좋다.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예방접종을 하고 우리 몸이 면역(항체)을 형성하기까지는 약 2주가 필요하다. 더욱이 이번 겨울철 독감은 내년 4월까지 유행할 것으로 보여 이른 시일 내에 접종하는 게 중요하다.
현재 유행하는 바이러스는 A형(H3N2)으로 현재 접종 중인 백신은 일부 변이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질병청은 “다른 아형(H1N1, B형) 발생 시 유행 양상과 규모가 변할 수 있다”며 “어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유행하더라도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접종”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65세 이상 어르신, 임신부,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예년보다 이르게 시작된 이번 절기 독감 유행은, 10년 새 유행 규모가 가장 심했던 지난해와 유사할 가능성이 크다.
감염을 예방하고 합병증 및 중증화 방지를 위해 늦지 않은 시기 접종하는 것이 필요하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고령층의 77.9%가 국가예방접종을 받았다. 전년 동기 대비 1.5%p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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